李 배재고 언급 안했는데…장동혁 "고등학생 말고 나랑 싸우자"

입력 2026-07-08 15:28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재명아, 나랑 싸우자"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올림픽공원 개표소 봉쇄 시위에 참석한 모습이 포착됐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장 대표는 전날 서울 송파구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앞에서 진행 중인 '개표소 봉쇄 시위'에 참여했다.

장 대표는 흰색 모자와 검은색 마스크를 든 채 "재명아 고등학생 말고 나랑 싸우자"라는 팻말과 태극기를 들고 있었다.

장 대표가 언급한 '고등학생'은 "스타벅스 가야지"라는 '5·18 민주화운동 조롱 응원'으로 비판받은 서울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재명 대통령이 직접적으로 배재고와 광주일고 등 관련 사안에 대해 언급한 적은 없다.

장 대표가 집회 현장에서 이 대통령을 겨냥한 손팻말을 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지난달 28일에도 뿔달린 빨간 악마가 '이재명'이라고 적힌 팻말을 들고 있는 손팻말을 들고 있었다.

장 대표는 그간 공식 석상에서도 이 대통령을 '이재명'이라고 지칭하며 대통령 호칭을 생략해왔다. 지난해 11월에는 "이재명은 그 존재 자체로 대한민국의 재앙"이라고 했고, 지난 5월엔 "이재명이 억울한 피해자면 N번방 조주빈도, 마약왕 박왕열도 억울하다 할 판"이라고 했다. 지난 6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지금도 이재명 밥친구 위철환이 선관위를 장악하고 있다"며 대통령 호칭을 붙이지 않았다.

장 대표의 이같은 언행에 당내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5월 KBC 광주방송에서 "어찌 됐든 대한민국의 국격에 맞는 예우를 하는 게 맞다"며 "대통령으로서 존중하는 그 마음들은 여야가 입장이 바뀌어도 똑같이 가야지, 그게 대한민국 국격이다. 그래서 그런 부분은 저는 분명히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병도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5월 "장 대표가 국가수반인 대통령께 거의 반말조로 요즘 일관하고 있다"며 "이러한 태도는 스스로를 깎아내리는 행동이란 걸 꼭 명심하기 바란다"고 질타한 바 있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