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소서 AI 티 안나게 해주세요"…합격 경험도 사고 파는 상품

입력 2026-07-07 18:18
취업 전쟁에 내몰린 취업준비생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이색 취업 서비스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 자기소개서 첨삭·모의 면접은 식상할 정도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 자소서 보정, 합격 자소서 거래, 취업 실패 원인 분석 리포트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7일 상위권 채용 플랫폼 진학사 캐치에 따르면 Z세대 취업준비생 1025명을 조사한 결과 이들 중 98%는 취업 준비 과정에서 AI 도구를 활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활용 방식은 ‘자기소개서 초안 작성’(84%)이 가장 많았다. 포털 검색창에 ‘자소서 AI 티’만 입력해도 ‘없애는 법’, ‘안 나는 법’이 자동 검색어로 뜰 정도다.

실제 AI로 작성한 자소서를 사람이 직접 쓴 문체로 다듬어주는 유료 서비스도 등장했다. 취준생이 자소서를 올리거나 AI와 대화하면 역량을 분석해 채용공고별 맞춤 초안을 작성해준다. 생성형 AI 특유의 문체도 자연스럽게 수정한다. 이용료는 자소서 문항당 1000원, 패키지 상품은 1만9000원부터다. AI 모의 면접 서비스도 등장했다. 이력서를 분석해 맞춤형 질문과 피드백을 제공하는 식이다.

‘합격 경험’도 사고파는 상품이다. 합격자의 자소서를 매입한 뒤 재판매하는 구독형 합격자료 플랫폼도 등장했다. 대기업·공기업 합격 자소서를 매입해 구독 형태로 제공하고 기업 분석 자료·현직자 질의응답(Q&A) 등을 묶어 판매하는 식이다. 1개월 구독 비용은 4만9000원. 취업 실패 원인을 분석해주는 서비스도 있다. 10년 이상 경력의 채용 전문가가 자소서·이력서, 포트폴리오를 분석해 탈락 원인을 진단한 리포트를 제공한다. 자소서 항목별 문제점과 직무별 강조 포인트를 제시한다. 비용은 5만원 안팎으로 취준생들 사이에선 이미 입소문을 타고 있다.

박수빈 한경닷컴 기자 waterb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