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전통 청년 초기창업지원 공모 선정기업 CEO] 전통문화를 현대 기술로 재해석한 다채로운 색감의 오브제를 제작하는 브랜드 ‘환술당’

입력 2026-07-06 22:28


환술당은 전통문화를 현대 기술로 재해석하여 다채로운 색감의 오브제를 만드는 브랜드다. 환술당이 가진 ‘한국의 마법학교’라는 세계관안에서 고유한 제품들을 선보이는 것과 동시에, 이 세계관 속에서 대한민국의 역량 있는 공예가들의 작품을 큐레이팅하고 소개할 수 있는 ‘K-HERITAGE HUB’로 성장해 나가고자 한다. 박진영 대표(35)가 2022년 5월에 설립했다.

“과거 방송작가로 활동하다가 건강 이상으로 일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글을 쓰는 것 외에 내가 가장 하고 싶었던 일이 무엇일까’를 깊이 고민하게 되었고, ‘세상의 모든 것을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 보고 싶다’는 열망을 발견했습니다. 그렇게 3D 모델링 기술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제조 기반의 제품들을 직접 디자인하고 만들게 되었습니다.”




환술당의 대표 제품은 3가지로, 첫번째는 ‘왕의 옥새 : 제고지보 마그넷’이다. 고종 황제의 옥새인 ‘제고지보(制誥之寶)’를 모티브로 삼아 제작한 제품이다. 조선 왕조의 권위를 상징하며, 국가 문서에 사용된 전통 옥새의 상징성을 현대적인 색채로 재해석했다.

“제고지보의 뜻은 ‘황제의 명령’으로, 고객들이 사용할 때마다 왕이 된 기분을 느낄 수 있기를 바라며, 강력한 자석을 넣어 붙일 때마다 ‘착’ 붙을 수 있어 수능 착붙 아이템으로도 소개된 적이 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과 협업하여 제작되었으며, 2023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공모전 수상작입니다.”

두번째는 ‘새활용 황동 옥새 : 나만의 성명어보’로, 전통 옥새가 가진 정밀한 조형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도장이다. 묵직하고 고급스러운 황동(Brass) 소재에 버려지는 자원을 활용한 새활용(업사이클링) 플라스틱을 결합하여 기업의 ESG 친환경적 가치를 더했다. 특히 개인의 아이덴티티를 담아 맞춤 제작할 수 있는 ‘나만의 도장’이자 영롱한 데스크 오브제로서 높은 소장 가치를 자랑한다. 현재 수묵화, 수채화 버전이 아닌 해마다 바뀌는 육십갑자 고유의 '띠별 상징 색상'을 제품에 반영하여 년마다 새로운 리미티드 컬러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다.



세번째 제품은 선비의 기개와 절제미를 담은 독서 기물, ‘현(玄)의 오브제 : 흑립’이다. 조선 선비의 의관정제를 완성하는 ‘흑립’의 절제미와 기개를 바탕으로, 갓 특유의 섬세한 질감과 기하학적인 조형미를 재해석했다. 옛 선비의 수양 정신을 현대적 독서 문화에 투영하여, 일상의 책상 위에서 전통의 정취를 경험하게 한다. 책장이 넘어가지 않도록 고정하는 ‘문함(북 웨이트)’이자, 서재와 책상 위 분위기를 완성하는 전통 미학 인테리어 오브제다. 읽고 있는 책 위에 올려 감상하거나, 책장 사이 여백에 배치하여 고정할 수 있다.

환술당의 경쟁력은 한국의 마법학교라는 독창적인 세계관을 바탕으로 전통을 현대적인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감각적으로 재해석하는 디자인에 있다. 특히 환술당은 ‘핸드메이드 양산형’ 제조 기술에 특화되어 있다. 단순히 3D 프린터로 제품을 출력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디지털로 정밀하게 뽑아낸 원형을 바탕으로 실리콘 몰드를 제작한 뒤, 레진을 캐스팅하여 손으로 일일이 후가공해 마무리한다. 이를 통해 양산 제품에서는 구현할 수 없는 다채롭고 영롱한 색감과 정밀한 질감을 완성해 내며, 기술의 편리함과 손의 가치를 조화롭게 담아낸 완성도가 높은 컬렉터 감성을 가지고 있다.



“감사하게도 국립중앙박물관과의 성공적인 협업 이후,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공모전 수상으로 대외적인 공신력을 얻으며 온오프라인 전방위로 판로를 확장하고 있습니다. 오프라인으로는 한국관광명품점과 더현대 프레젠트몰에 입점하여 대중과의 접점을 넓혔으며, 온라인몰까지 동시 입점해 안정적인 판매 기반을 다졌습니다. 또한, 환술당은 전통문화 기반의 크라우드 펀딩(텀블벅)을 통해 신제품의 시장 반응을 선제적으로 검증하고 팬덤을 구축하는 마케팅을 진행해 왔습니다. 현재는 환술당만의 한국의 마법학교 세계관을 시각적으로 온전히 경험할 수 있는 독자적인 자사몰(D2C) 런칭을 준비 중이다. 나아가 ‘K-HERITAGE HUB’라는 플랫폼 정체성에 발맞춰, 국내외 역량 있는 공예브랜드와 콜라보레이션 제품 제작 및 작가를 소개하는 스토리텔링 큐레이션 콘텐츠를 통해 글로벌 고객층을 사로잡는 팬덤형 마케팅으로 영역을 넓혀갈 계획입니다.”

환술당은 현재까지 크라우드 펀딩과 온·오프라인 입점 성과를 바탕으로 자체 자생력을 갖추며 내실 있게 성장해 왔다. 박 대표는 “당장 무리한 투자 유치보다는 브랜드의 자립 기반을 단단히 하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며 “향후 환술당의 '한국의 마법학교' 세계관을 기반으로 국내외 공예 브랜드를 큐레이팅하는 ‘K-HERITAGE HUB’ 플랫폼을 본격적으로 빌드업하고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하는 시점에 맞춰, 전략적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엔젤 투자 및 초기(Seed) 투자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평생하고 싶었던 작가를 건강 이유로 포기하고, 다른 길을 가야 했을 때, 아이러니하게도 글이라는 무형의 창작 대신 현실의 창작을 목표로 삶을 연장하길 선택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것을 내 손으로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는 열망으로, 3D 모델링과 디지털 제조 기술을 배웠고, 전통의 아름다움을 현대적인 색채로 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환술당 창업의 시작이었습니다. 다행히 몇몇 작품들이 인정받아 서울여성공예센터에 입주하며 본격적인 창업의 단계를 밟아갈 수 있었습니다. 초기 자금은 창업에 대한 간절함으로 하루에 아르바이트를 3곳씩 병행하며 스스로 발로 뛰어 마련했습니다.”



창업 후 박 대표는 “가장 큰 보람은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고객들이 환술당을 먼저 알아봐 주고 마주하는 순간”이라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우리 제품을 인상 깊게 보셨던 사람이 다른 전시 현장에서 환술당을 다시 발견하고는, ‘여기서 또 만났네요, 두 번이나 눈에 밟혔으니 이제는 정말 인연인가 봐요’라며 기쁘게 소장해 갈 때의 전율은 잊을 수 없습니다. 더 많은 보람을 느끼기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고객들과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계속해서 확장해 나갈 계획입니다. 궁극적으로는 브랜드의 이름과 세계관이 제품 그 자체에 완벽히 녹아들어,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도 ‘이건 환술당의 제품이네’ 직관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독창적인 제품들로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고 싶습니다. 또한 환술당이 어떤 깊은 스토리텔링을 가진 '한국의 마법 학교'인지 더 많은 대중에게 온전히 전하고 싶습니다.”

현재 환술당은 기획과 디자인, 3D 모델링 및 전체 디렉팅을 총괄하는 대표 1인을 중심으로, 브랜드의 세계관을 함께 시각화하는 전문 작가님들과 단단한 프로젝트 크루 체제를 이루고 있다.

“특히 브랜드의 독창적인 아우라를 구현하기 위해, ‘손으로 만들어내는 가치 있는 창작’을 지향하는 일러스트 기반 스튜디오 ‘호작’과 협력하여 환술당 고유의 스토리텔링을 감성적인 비주얼로 구축하고 있습니다. 동시에 제품 개발, 패키징, SNS 인포메이션 디렉팅은 차분한 자연의 감성 브랜드 ‘은유’와 협력하여 제작 중입니다. 내부 고정 인력에 얽매이지 않고, 환술당의 '한국의 마법 학교'라는 세계관에 깊이 공감하는 정예 크리에이터들과의 유연한 협업 네트워크를 통해 독보적인 완성도와 높은 실행력을 증명해 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박 대표는 “온갖 것이 모여드는 마을 ‘삼시포’와 아홉 가지 카테고리가 모여 있는 ‘구가월’의 서사를 대한민국의 전통과 관련한 다양한 창작자들과 함께 대중의 일상 속에 재밌게 풀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자개빛 바위산 꼭대기, 조용히 이어져 온 환술당의 세계관은 세간의 고리타분한 상상과는 전혀 다른 공간입니다. 기와가 올려진 지하철을 타고 다다르는 이 세계의 새하얀 궁궐, 그곳에서 홀로그램 부적을 날리거나 한복에 스냅백 모자를 쓰고 힙합을 들으며 등교하는 생원들은 수업이 끝나면 도깨비 물길을 지나 온갖 것이 모여드는 마을 ‘삼시포’에서 쇼핑을 즐깁니다.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오직 제품 고유의 아우라만으로 ‘이거 딱 환술당의 물건이네’하고 알아챌 만큼 독보적인 제품을 만드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환술당은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주관 ‘오늘전통 청년 초기창업지원 공모’에 선정됐다. ‘오늘전통 청년 초기창업지원 공모’는 전통문화 분야 청년 창업을 지원함으로써 산업 진출 기회를 확대하고, 전통문화 산업의 활성화 기반을 조성하는 데 목적이 있다. 판로개척 중점 지원기관인 컴퍼니엑스는 선정된 기업을 대상으로 직접 투자 및 후속투자 유치 지원은 물론 판로개척 상담회, 기업 맞춤형 멘토링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초기 자본의 한계로 고군분투했다면 몇 년은 족히 걸렸을 브랜딩과 제품 양산 단계를 오늘전통 청년 초기창업지원 사업의 자금 지원 덕분에 단기간에 압축하여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고품질의 전통 오브제를 개발하는 데 필수적인 초기 원형 제작 비용과 재료비 부담을 전폭적으로 해결해 준 고마운 마중물이었습니다. 덕분에 비용 부담 없이 과감하게 시제품을 테스트하며 환술당만의 독창적인 제품력을 완성할 수 있었고, 브랜드의 지식재산권(IP)까지 안정적으로 확보하며 지속 가능한 자생력을 갖추는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설립일 : 2022년 5월
주요사업 : ‘한국의 마법학교’라는 독창적인 세계관 속에서 전통문화를 현대 기술로 재해석한 다채로운 색감의 오브제를 제작하는 브랜드이자, 대한민국 공예가들이 함께 모여 상생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K-HERITAGE HUB’
성과 : 2022 서울여성공예센터 입주기업, 2023 대한민국 관광기념품 공모전 선정, 2024 성북 산업 스마트화 창업챌린지 기업 선정, 2025 KCDF 오늘전통청년 초기창업 기업 선정

이진호 기자 jinho23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