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러 협박에 경찰 배치…배재고 사과 앞둔 광주일고 '긴장'

입력 2026-07-05 21:37

고교야구대회에서 5·18 민주화운동 조롱 구호로 논란을 빚은 배재고등학교가 광주제일고등학교(광주일고)를 찾아가 사과한다.

광주일고 측은 인파 밀집 등에 따른 안전사고에 대비해 경찰에 시설보호를 요청했다.

5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교육청과 북부경찰서에 따르면 배재고 야구부 소속 학생과 교장, 교직원, 학부모 등 80여 명은 오는 6일 오후 3시 북구 누문동 광주일고를 방문한다.

배재고 측은 학교 방문 후 약 30분 동안 진행되는 소통의 시간을 통해 피해를 입은 광주일고 학생들에게 공식 사과의 뜻을 전할 예정이다.

이후 배재고 학생들은 국립 5·18 민주묘지를 찾아 참배하며, 이 자리에는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과 김대중 전남광주 교육감도 동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배재고는 논란이 불거진 직후인 지난 1일 광주일고에 방문 의사를 전달했으나, 광주일고 측이 학생들의 심리적 안정과 시험 기간 등을 이유로 재고를 요청해 방문 일정이 한 차례 연기됐다.

이후 광주일고는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해 최종적으로 사과 방문을 수용했다.

다만 사과 방문을 전후해 학교 안팎의 긴장감은 높아진 상태다.

광주일고는 인파가 몰릴 상황에 대비해 지난 3일 경찰에 시설보호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방문 당일인 6일 오후 학교 주변 대로변과 골목에 수십 명의 경력을 배치해 돌발 상황에 대비하기로 했다.

경찰 경력은 학교 외부의 질서 유지에 집중하며, 학교 내부는 광주일고 측이 자체적으로 관리할 방침이다.

실제 지난 4일 오전 11시 47분쯤에는 한 인터넷 사이트에 '광주일고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내용의 협박 글이 올라와 경찰과 소방당국이 수색을 벌이는 소동이 있었다.

수색 결과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으나, 당시 학교에 있던 교직원과 학생 등 20여 명이 대피했다.

경찰은 해당 게시글을 공중협박 사건으로 보고 작성자를 추적하고 있다.

이번 사과 방문의 계기가 된 논란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 겸 주말리그 왕중왕전 광주일고와 배재고의 경기에서 발생했다.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은 지난달 29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81회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광주일고를 향해 "가야지, 가야지, 스타벅스 가야지"라거나 "탱크 데이"라는 구호를 반복해서 외쳤다.

해당 구호는 과거 스타벅스 코리아의 '5·18 민주화운동 탱크데이' 논란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을 받으며 비판을 받았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