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 빼고 마통 뚫고…2분기 일평균 '빚투' 61조 사상 최대

입력 2026-07-05 20:26

국내 증시의 급등락 속에서도 개인투자자의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신용거래융자 잔액과 예탁증권담보융자를 합산한 일평균 빚투 규모는 61조9084억원으로 집계돼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 중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일평균 35조9418억원으로 지난 1분기(31조126억원)보다 15.9%(4조9292억원) 증가했다.

주식을 담보로 한 예탁증권담보융자는 일평균 25조9666억원을 나타냈다.

지난 3월 말 32조9226억원이었던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달 24일 38조6328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이달 2일 기준 37조7187억원을 나타내며 이달 들어 2거래일 만에 4000억원 가까이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자기자본의 100%)가 임박했으나, 최근 NH투자증권 등이 증자를 통해 한도를 늘리면서 잔액이 추가로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은행권 자금의 증시 유입 정황도 뚜렷해지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43조2812억원으로 3월 말 대비 3조4246억원 늘어난 데 이어, 이달 들어 2일까지 이틀간 4930억원이 추가로 늘었다.

반면 5대 은행의 요구불 예금 잔액은 지난 2일 기준 704조2854억원으로 지난달 말보다 18조74억원 감소해 이틀간 하루 평균 9조원꼴로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 같은 고레버리지 투자 확대를 두고 금융당국의 우려도 깊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이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에게 제출한 질의 답변서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신용거래융자와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 잔액 비율은 0.8%를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기였던 2020년 10월(0.76%)의 최고치를 넘어선 수준이다.

한국은행은 "빚투와 레버리지 ETF가 늘어난 상황에서 주가가 크게 조정받을 경우 개인 투자자의 손실이 확대되고 반대매매 등으로 주가 변동성이 증폭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