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조문에 "사이코패스" vs "저질"…윤리위 충돌 예고

입력 2026-07-05 19:45
수정 2026-07-05 19:53

국민의힘 내부에서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장동혁 당대표 가족상 조문 과정을 둘러싸고 계파 간 날 선 설전이 벌어졌다.

여기에 오는 6일 당 윤리위원회가 현역 의원 징계 절차 재개를 예고하면서 당내 내홍이 전면전으로 치닫는 양상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의원은 지난 2일 오후 경기 수원의 한 대학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장 대표의 가족상 빈소를 찾았다.

당시 빈소에는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정희용 국민의힘 사무총장, 김태규 원내수석대변인 등이 동석했다. 한 의원은 장 대표와 마주 앉아 약 10~20분간 위로의 대화를 나눈 뒤 자리를 떴으나, 이후 당 지도부와 당권파 인사들을 중심으로 '불청객' 논란이 제기되며 설전이 촉발됐다.

주현철 국민의힘 외신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유족과 단 한마디 사전 조율도 없이 빈소를 찾았다"며 "애도가 아니라 계산된 정치행위이자 언론플레이를 하러 온 불청객"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조광한 최고위원 역시 "지난 1월 단식장에는 안 나타나더니 느닷없이 불쑥 가족상 빈소에는 나타났다"고 지적했고, 박민영 미디어대변인도 방송에 출연해 "언질 한마디 없이 찾아와 장례를 뒤집고 갔다"고 말했다.

친한(친한동훈)계는 즉각 반발했다.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한 의원은 주한 미 대사관의 부산 행사 축사 일정까지 취소하고 상경해 문상한 것"이라며 당권파의 비난을 두고 "저질스럽다"고 맞받았다.

감정싸움이 격화하는 상황에서 당 윤리위원회의 소집은 갈등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민의힘 관계자에 따르면 중앙윤리위원회는 오는 6일 전체회의를 열고 지방선거 전후로 접수된 수십 건의 징계 안건 심사를 재개한다.

이번 회의는 장 대표가 강조해 온 '당 기강 확립' 기조의 후속 조치 성격이 짙다.

징계 대상 1순위로는 지난 6·3 보궐선거 당시 무소속이었던 한 의원을 지원한 친한계 의원들이 거론된다.

장 대표의 사퇴를 요구해 온 초·재선 모임 '대안과미래' 소속 의원들도 심의 대상이다.

다만 당 지도부는 대표를 향한 비판 자체는 징계 사유가 아니라는 입장인 만큼, 실제 논의는 지난 3월 한 의원의 대구 일정에 동행했던 진종오·배현진·박정훈 의원 등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당 안팎에서는 윤리위의 친한계 인적 쇄신 시도가 당내 분열과 새로운 갈등을 낳을 것이라는 회의론이 동시에 고개를 들고 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