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1조3492억원 ‘성수4지구’ 시공권 확보

입력 2026-07-05 18:53
수정 2026-07-05 19:00


롯데건설이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4지구(성수4지구) 재개발 사업을 수주했다. 대우건설과의 시공권 경쟁에서 승리하며 서울 하이엔드 도시정비 분야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이날 오후 열린 성수4지구 재개발 조합 총회에서 시공사로 선정됐다. 총 620표 중 롯데건설은 449표를 얻었고, 대우건설은 169표에 그쳤다.

성수4지구는 성수동1가 일대를 지하 6층~지상 최고 64층, 총 1439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공사비는 약 1조3492억원에 달한다. 롯데건설은 2022년 한남2구역 시공권 경쟁에 이어 대우건설과 약 4년 만에 다시 맞붙었다.

롯데건설은 사업성 측면에서 대우건설보다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며 조합원의 표심을 끌어냈다. 사업성을 가르는 가장 큰 요소인 공사비에서 롯데건설은 3.3㎡당 1058만원을, 대우건설은 1097만원을 제안했다. 조합원에게 제공하는 별도 마감재와 빌트인 등 특별혜택도 롯데건설이 2934억원을 내걸어 대우건설(2321억원)을 앞섰다.

롯데건설은 지상 64층 규모 초고층 개발 능력을 강조해왔다. 초고층 건축은 일반 아파트와 달리 소방과 내진, 구조안전 등 엄격한 인허가와 안전 기준이 적용된다. 롯데건설은 롯데월드타워와 동대문구 '청량리 롯데캐슬 SKY L-65' 등 개발 경험을 앞세우고 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인허가 기간을 줄이고 안전성도 높이겠다는 설명이다.

1조3492억원 상당의 공사비가 들어가는 만큼 각종 특화 설계도 적용될 전망이다. 롯데건설은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을 받은 세계적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가 설립한 데이비드 치퍼필드 아키텍츠와 함께 차별화된 외관을 선보인다. 단지명은 '성수 르엘 S70'을 제안했다.

특히 성수4지구엔 맨해튼의 전경을 모티브로 한 데이비드 치퍼필드 아키텍츠 특유의 수직 디자인을 반영한다. 차별화된 입면과 사계절 경관조명을 적용한 하이엔드 외관도 함께 선보인다. 성수4지구의 스카이라인을 새롭게 그릴 거대한 폭포와 한강의 유연한 흐름을 단지 안으로 끌어들인 설계도 적용할 계획이다.

모처럼 대형 건설사 간 경쟁이 벌어지면서 논란도 있었다. 지난 2월에 진행한 첫 입찰은 홍보 방식과 절차상 문제가 제기돼 무산됐다. 재입찰 과정에서도 입찰지침을 둘러싼 신경전이 이어졌다.

롯데건설은 도시정비 분야에서 2024년 1조9571억원, 지난해 3조3668억원을 기록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도 성수4지구에 이어 목동 등에서 대형 수주를 예고하고 있어 실적은 더 개선될 전망이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