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가죽재킷 9000만원"…블랙웰 가격 맞먹는다

입력 2026-07-05 12:33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상징처럼 굳어진 검은색 가죽 재킷이 경매에 나온다. 엔비디아가 인공지능(AI) 인프라 시장의 핵심 기업으로 떠오르면서 황 CEO의 재킷도 단순한 의상을 넘어 기술 업계 리더십의 상징으로 주목받는 분위기다.

4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경매업체 소더비는 전날 황 CEO가 직접 서명한 톰 포드 검정 가죽 재킷 한 벌을 경매에 부친다고 밝혔다. 기간은 오는 7일부터 17일까지다. 이 재킷은 오는 16일까지 소더비 뉴욕 전시장에 전시된다.

소더비는 이 재킷이 황 CEO가 2023년 10월18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혼하이테크데이' 당시 착용한 재킷과 일치한다는 점을 전문인증업체를 통해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재킷 뒤편엔 황 CEO의 친필 서명이 들어갔다.

예상 낙찰가는 4만~6만달러(약 6120만~9180만원)로 책정됐다.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 '블랙웰' 가격과 거의 맞먹는 수준이다. 1만달러 안팎인 톰 포드 재킷 정가의 수배에 달한다.

황 CEO는 공개 석상에서 검은색 가죽 재킷과 검은색 바지를 즐겨 입는 인물로 잘 알려져 있다. 엔비디아 신제품 발표회나 개발자 콘퍼런스뿐 아니라 한국·대만 등 해외 출장길에서도 비슷한 차림이 반복적으로 포착됐다.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베이징 거리에서 짜장면을 먹을 때도 검은색 가죽 재킷을 입은 모습이 포착됐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황 CEO의 재킷이 스티브 잡스 전 애플 CEO의 검은색 터틀넥과 비견되는 "하나의 상징"이 됐다고 전했다. 엔비디아가 AI 반도체 시장의 중심에 서면서 황 CEO의 복장도 회사의 이미지와 함께 각인됐다는 평가다.

이번 경매는 미국 벤처펀드 '롱 저니'가 자선 목적으로 기획했다. 수익금 전액은 비영리 단체 '더 에지 인스티튜트'에 기부된다. 기부금은 차세대 창업가·개발자들을 지원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소더비는 이 재킷을 두고 "최초 신봉자의 제복"이라고 표현했다. 또 진정성, 독창성, 끈기, 용기, 즐거움을 구현하는 황 CEO의 리더십 스타일을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소더비는 이 재킷이 패션을 넘어 선구적 리더와 기술사의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물건이 됐다고 평가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