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용 콘텐츠 촬영 도중 발견한 작은 이상이 한 여성의 생명을 구했다. 유료 성인 콘텐츠 구독 플랫폼 온리팬스에서 활동하는 벨기에 출신 크리에이터이자 코스플레이어인 미코미 호키나는 과거 촬영 상대가 자신의 가슴에서 혹을 발견한 뒤 병원을 찾았고 이후 유방암 진단을 받아 화제다.
뉴욕포스트는 4일(현지시간) 호키나가 20대 시절 성인 콘텐츠를 촬영하던 중 함께 작업하던 크리에이터가 가슴에서 이상한 덩어리를 느꼈고 이 일을 계기로 검사를 받게 됐다고 전했다. 호키나는 "그가 내 가슴을 만졌을 때 안에 무언가 있다고 했다"며 "나도 만져보니 작은 단단한 부분이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온리팬스가 내 목숨을 구한 셈"이라고 했다.
검사 결과는 가볍지 않았다. 호키나는 유방암 진단을 받았다. 그는 BRCA1 유전자 변이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 유전자는 유방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호키나는 어머니가 암으로 세상을 떠난 뒤 유전자 검사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진단 통보는 태국행 비행기를 타기 직전에 받게 됐다. 호키나는 태국에서 콘텐츠 제작 일정을 계획하고 있었다. 출국 2시간 전 병원으로부터 암 양성 판정 연락을 받았던 것. 그는 의료진이 2주가량 자리를 비운다고 해서 곧바로 생명이 위험해지는 것은 아니란 말을 듣고 예정대로 태국으로 향했다고 밝혔다.
치료는 귀국 이후 시작됐다. 호키나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암 진단 사실을 알렸다. 항암치료 과정에서 머리카락이 빠지는 일은 특히 힘들었다고 했다. 그는 "머리카락은 내게 매우 중요한 부분이었다"며 머리카락이 군데군데 빠지기 시작하자 결국 모두 밀어야 했다고 떠올렸다.
그는 병을 견디는 과정에서 코스프레를 붙잡았다. 항암치료로 머리카락을 잃은 상황을 일본 애니메이션 '원펀맨'의 캐릭터 사이타마 코스프레로 바꿨다. 평소라면 긴 머리 때문에 대머리 분장을 제대로 하기 어려웠지만 치료 과정에서 오히려 캐릭터를 재현할 기회가 됐다는 설명이다.
호키나는 암 투병 당시 어두운 유머로 상황을 버텼다고도 했다. 항암치료를 시작한 뒤 부활절 무렵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모아 둥지처럼 만들고 달걀을 올리는 식의 장난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병을 겪는 동안 무너진 자신감을 코스프레를 통해 다시 쌓았다고 했다.
현재 30세인 호키나는 암을 이겨내고 온라인 활동과 코스프레를 이어가고 있다. 인스타그램 팔로어는 200만명을 넘는다. 그는 자신이 좋아하는 가상 캐릭터로 분장하는 일이 힘든 시기를 지나오는 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언젠가 영화 제작 현장에 의상을 공급하고 싶다는 목표도 갖고 있다.
호키나는 온리팬스 활동을 통해 취미를 직업으로 바꿨다고 했다. 그의 사연은 뜻밖의 순간에 발견된 신체 이상이 조기 진단으로 이어져 화제가 되고 있다.
유방암 자가진단은 스스로 유방을 만져 멍울이나 이상 변화를 확인하는 방법을 말한다. 조기 발견을 통해 완치율과 생존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자가검진은 매달 생리가 끝난 뒤 2~7일 사이 유방이 가장 부드러울 때 하는 것이 좋다. 폐경 후에는 매달 같은 날을 정해 확인하면 된다.
거울 앞에서 유방의 모양, 크기, 피부 변화를 살피고 손가락 끝으로 유방을 부드럽게 눌러 멍울이 있는지 확인한다. 유두에서 피 섞인 분비물이 나오거나 피부가 오렌지 껍질처럼 두꺼워지고 함몰되는 변화가 있으면 즉시 전문의 진단을 받아야 한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