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와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의 재정 안정성이 흔들리고 있다. 유가 급등에 대응해 정부 지출을 늘리면서 통화 가치가 떨어지고, 외국 자본이 이탈하고 있다.
3일 닛케이아시아 등에 따르면 동남아 주요국은 치솟는 연료값을 억제하기 위해 최근 수개월간 보조금 지원을 확대했다. 인도네시아 등은 원유를 생산하지만 정제유는 수입해 에너지의 해외 의존도가 높다.
이 같은 지출은 각국 재정위기를 키우고 있다. 태국에서는 연료 가격을 조절하기 위해 조성한 석유연료기금의 적자가 3월에만 420억밧(약 1조5000억원)에 달했다.
이는 통화 평가절하로 이어지고 있다. 강달러 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재정수지가 악화하자 외국인 자본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어서다. 인도네시아 통화인 루피아는 올해 초와 비교해 달러당 절하율이 7.6%(2일 기준)에 달했다. 같은 기간 태국 밧 가치는 달러 대비 5.4%, 필리핀 페소는 4.6% 떨어졌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