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美 반도체 한파에 장 초반 매도 사이드카 [종합]

입력 2026-07-02 09:27

코스피지수가 미국발(發) 반도체 투매에 2일 장 초반 6% 넘게 하락하면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날 오전 9시9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438.43포인트(5.28%) 하락한 7864.98을 기록 중이다. 장 초반 한때 6.57%까지 내리기도 했다. 코스피지수가 8000선 밑으로 내려간 건 지난달 11일 이후 처음이다.

이날 코스피가 급락으로 출발하면서 한국거래소는 개장 7분만인 9시7분경 유가증권시장에 매도 사이드카를 발동했다. 코스피 매도사이드카는 프로그램매도를 5분간 멈춰 변동성을 낮추는 장치다. 코스피200 선물이 5%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될 때 발동된다.

앞서 이날 새벽 뉴욕증시는 반도체 업종 중심으로 매물이 대거 쏟아지면서 주요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엔비디아가 1.25% 하락한 것을 비롯해 브로드컴(-2.23%), 마이크론(-10.57%), AMD(-6.89%), 인텔(-9.03%),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9.97%), 램리서치(-9.71%) 샌디스크(-10.62%) 등이 떨어졌다. 반도체 모음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6.27% 급락했다.

앞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메모리 가격 인상에 "100년에 한 번 있을 홍수"에 비유하며 불만을 표시한 데 이어, 이날 메타가 데이터센터 인프라를 활용한 클라우드 사업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것이 반도체 투심을 얼어붙게 했다. 메타의 클라우드 사업 진출 모색이 AI 데이터센터 과잉 투자 때문 아니냐는 우려 때문이다.

이 때문에 국내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날 장 초반 각각 7.63%와 7.81% 급락하고 있다. SK스퀘어, 삼성전기, 삼성생명, 삼성물산도 8~11%대 내리고 있다. 반면 한화오션은 방위사업청의 7조8000억원 규모 한국형차기구축함(KDDX)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소식 이후 강세다.

유가증권시장 하락은 외국인 투자자가 주도하고 있다. 이 시각 현재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조8000억원어치 순매도하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조5600억원과 1530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도 5% 넘게 떨어지고 있다. 이 시각 현재 코스닥지수는 5.14% 내린 881.61을 기록 중이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주성엔지니어링(-10.33%), 원익IPS(-10.63%) 등 반도체 장비주들의 낙폭이 크다.

원·달러 환율은 내림세로 출발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2.6원 하락한 1552.3원에 개장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