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1일 오전 버스 탑승 시위를 재개하면서 출근길 도심 정체가 빚어졌다. 단체는 매주 수요일마다 정기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며 2일 지하철 시위도 예고했다.
박경석 전장연 대표 등 활동가 10여명은 이날 오전 8시부터 1시간 동안 종로구 혜화로터리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출근길 버스 탑시다’ 시위를 벌였다.
휠체어를 탄 활동가들은 버스가 올 때마다 1~3명씩 탑승을 시도했으며, 만원 버스가 이들을 태우지 않고 떠나려 하면 박 대표가 버스 앞을 막아서기를 반복했다.
휠체어가 오를 수 없는 계단식 버스를 ‘차별 버스’라 부르며 버스 전면부에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는 스티커를 붙이기도 했다.
이에 일부 시민이 목적지까지 가지 못하고 하차하면서 욕설이 오가는 등 혼란도 빚어졌다. 활동가들이 탑승을 시도하는 동안 길게는 10분간 버스 출발이 지연되며 전용차로에 도착한 버스들이 줄줄이 대기하거나 차선을 벗어나기도 했다.
이번 시위는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교통약자 이동권 보장을 위한 법률안(교통약자법 개정안)’ 통과를 요구하기 위해 재개됐다.
전장연은 장애인의 버스 이용 실태를 알리기 위해 일회성 시위를 벌여왔지만 앞으로는 법안이 통과될 때까지 매주 수요일 시위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전장연의 버스 정기시위는 2004년 이후 22년 만이다.
2일 오전부터는 서울 중구 시청역 1호선(서울역 방면) 플랫폼에서 지하철 탑승 시위도 재개한다. 지난 1월 ‘6·3 지방선거까지 지하철 연착 시위를 유보해 달라'는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제안을 받아들여 행동을 멈춘 지 6개월 만이다.
우연수 기자 coinciden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