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어도 갈 곳이 없다"…역대급 폭염 덮친 프랑스의 비명

입력 2026-06-30 19:55

프랑스에서 40도를 넘나드는 전례 없는 폭염으로 사망자가 급증하자 장례식장마저 포화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29일(현지시간) AFP통신, 연합뉴스에 따르면 엘리자베트 샤리에 프랑스 전국장례협회 회장은 여름철 통상 30∼45% 수준인 장례식장 이용률이 전국적으로 66% 이상으로 치솟았다고 밝혔다.

샤리에 회장은 "가장 큰 문제는 파리 중심부로, 이곳에 있는 단 두 곳의 장례식장이 지난 26일 이후 계속 만원 상태다. 사람들은 장소를 확보하기 위해 파리 외곽이나 더 먼 곳까지 나가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상황을 더 곤란하게 만들 수 있는 건 화장 예약 대기 시간이나 묘지 매장 공간 확보에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이라며 "묘지 직원들이 무덤을 더 빨리 파낼 수는 없고, 화장 예약도 순식간에 꽉 차버린다"고 말했다.

프랑스 공중보건청(SPF)에 따르면 역대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된 지난 23일 이후 사망자 수가 급격히 증가해 사흘간 평년보다 대략 1000명가량의 추가 사망자가 발생했다.

프랑스는 에어컨 보급률이 낮은 수준이다. 지중해성 기후로 여름에 습하지 않은 날씨라 에어컨 필요성이 작기 때문이다. 또 오래된 건물과 공동주택이 많아 실외기 설치에 제약이 있고, 역사적 외관 보존 규정을 유지하는 지역이 많아서다. 또, 에어컨의 전력 소비량이 많고, 실외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가 대기 온도를 더 상승시킨다는 환경적 우려도 작용한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