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의 연구진이 깨어 있는 상태에서도 호흡을 통해 사람의 뇌척수액 흐름이 증가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해당 연구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메이요 클리닉 영상의학과 폴 민(Paul H. Min) 교수가 선임 교신저자로, 임석빈(Seokbeen Lim) 연구원이 제1저자로 참여했다. 연구진은 최소 1년 이상 체계적인 호흡 수련을 지속해 온 참가자 20명과, 호흡 수련 경험이 없는 일반인 25명을 대상으로 흐름을 측정하는 특수 MRI 기법 (Real-time Phase-contrast MRI)을 활용해 뇌척수액(CSF)의 움직임을 정량적으로 분석했다. 연구에 사용된 호흡 수련 모델은 한국의 석문도문이 제공한 석문호흡(Seokmun Hoheup) 프로그램이다.
실험 결과 장기간 호흡 수련을 한 참가자들은 아랫배 중심의 깊은 호흡을 할 때 깨어 있는 상태에서도 뇌척수액이 단순한 진동을 넘어 실제로 이동하는 ‘순유량(net flow)’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평상시 호흡 상태에서도 뇌의 심부인 측뇌실 영역에서 이러한 현상이 관찰됐다.
뇌척수액은 뇌 노폐물 제거와 뇌 항상성 유지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그 순환은 그동안 주로 수면 중에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번 연구는 깨어 있는 상태에서도 호흡을 통해 뇌척수액 역학에 영향을 줄 수 있음을 인체 연구로 최초 정량적으로 제시했다.
연구진은 논문 결론에서 “깨어 있는 상태의 호흡은 뇌척수액 역학과 같은 불수의적 기능에 영향을 미치는 훈련 가능한 비침습적 기전으로, 뇌 건강 증진을 위한 생활 접목형 접근법으로 기능할 수 있다(Respiration in the awake state emerges as a modifiable, noninvasive mechanism that supports involuntary functions such as cerebrospinal fluid dynamics and may serve as a lifestyle intervention to promote brain health)”고 밝혔다. 또한 논문을 통해 이번 연구의 후속으로 치매나 알츠하이머병 등 고령층 뇌 건강 관리와 인지 기능 저하 예방 등을 위한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음을 소개했다.
김성혜 한경닷컴 기자 shkim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