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로이트, 재무자문 깜짝 선두…한투證, 주식발행 3위서 1위로

입력 2026-06-29 17:30
2분기 주식시장으로 자금 쏠림 현상이 심화하면서 사모시장은 위축세를 면치 못했다. 조 단위 대형 딜이 자취를 감추면서 글로벌 투자은행(IB) 대신 중소형딜에 강한 회계법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 딜로이트안진, 재무자문 1위29일 한국경제신문 자본시장 전문매체 마켓인사이트가 한경에이셀과 함께 집계한 2026년 상반기 리그테이블(발표 기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엔 157건, 26조 4348억원 규모의 기업 경영권 거래(바이아웃)가 이뤄졌다. 162건, 35조 5777억원의 바이아웃 딜이 성사됐던 작년 상반기 대비 거래 건수는 큰 차이가 없었지만 규모는 25% 감소했다. 금리 인상과 지정학적 불안, 대체투자시장 침체 등으로 인해 국내 M&A(인수합병) 시장의 중심축이 대형 딜에서 중소형 딜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다.

재무자문 분야에선 딜로이트안진이 1위를 차지했다. 재무자문은 M&A 전략을 총괄하고 구조를 설계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딜로이트안진은 이 분야에서 11건, 4조1445억원의 거래를 자문했다. SK이터닉스 등 SK그룹 신재생에너지 사업부와 청호나이스 등 중대형 딜에서 매각 자문을 맡으며 1분기 5위에서 상반기 1위로 치고 나갔다.

재무자문 2위는 36건, 4조645억원 규모의 거래에 참여한 삼일PwC가 차지했다. IMM 프라이빗에쿼티(IMM PE)의 이화다이아몬드공업 인수, E&F PE의 KES환경개발 인수 등이 2분기 삼일PwC의 주요 딜이다.

3위와 4위는 각각 UBS와 삼정KPMG가 차지했다. UBS는 이번 분기에 기업가치(EV) 약 1조9000억원에 달하는 롯데케미칼대산석화 합병 딜을 성사시켰다. 롯데그룹에 자금조달 전략과 사업재편에 필요한 사업부·자산 매각 등을 자문해왔다.

법률자문 분야에서는 김앤장법률사무소가 2개 분기 연속 1위를 차지했다. 김앤장은 31건, 10조3709억원의 거래를 자문했다.포스코가 인도 1위 철강사 JSW스틸 계열사 신주를 취득해 합작법인(JV)을 설립하는 거래(1조6009억원)가 2분기 김앤장의 대표 딜이다.

상반기 3위로 밀려났다가 2위로 다시 올라선 율촌은 26건, 5조4723억원의 거래를 자문했다. 율촌은 고(故) 정휘동 청호나이스 회장 유족들이 청호나이스와 계열사들을 글로벌 사모펀드(PEF) 칼라일에 매각하는 거래에서 정 회장 유족들에게 자문을 제공했다.

회계자문 분야에서는 삼일PwC가 46건, 8조5738억원 규모 거래에 참여해 독보적인 1위에 올랐다. 딜로이트안진은 회계자문에서도 8건, 4조6055억원의 실적을 쌓아 1분기 대비 한 계단 상승한 2위로 올라섰다.

인수금융 시장에선 한국투자증권이 총 1조5987억원 규모의 인수금융과 리파이낸싱을 주선하며 선두 자리를 굳혔다. 2위 KB증권(1조3900억원), 3위 하나은행(1조830억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 IPO 시장은 NH·삼성증권 1~2위주식발행시장(ECM)에서는 1분기 3위였던 한국투자증권이 상반기 1위로 껑충 뛰었다. 한국투자증권은 2분기에 루닛(2115억원), 이뮨온시아(818억원) 유상증자 등을 잇달아 성사시키며 순위를 끌어올렸다. 총 9건, 9169억원 규모의 대표 주관실적(스팩·리츠 상장 제외)을 쌓았다. SKC 유상증자(1조1671억원)을 다른 증권사와 공동 대표주관하기도 했다. 2위는 8건, 6324억원의 대표주관 실적을 쌓은 NH투자증권이 차지했다.

기업공개(IPO) 대표 주관 기준으로는 NH투자증권(6건·3664억원)이 선두를 달린 가운데 삼성증권(3건·3140억원)이 추격하며 2위에 올랐다. 그 뒤로 KB증권(4건·1671억원), 미래에셋증권(5건·1439억원) 순이었다.

채권발행시장(DCM)에선 KB증권이 1분기에 이어 상반기 기준으로도 1위 자리를 수성했다. KB증권은 일반 회사채 대표 주관 부문에서 136건, 10조888억원어치 거래를 주선했다. 2위는 95건, 6조5846억원 규모의 일반 회사채 대표 주관을 맡은 NH투자증권이 차지했다.

송은경/최석철/배정철 기자 nor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