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붉은악마로서 황당…무능한 지휘관 결과 뻔해"

입력 2026-06-28 16:11
수정 2026-06-28 16:17

이재명 대통령은 28일 축구대표팀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과 관련해 "결국 인사가 만사임이 다시 한번 증명됐다"며 "능력보다 네 편 내 편을 더 중시해 무능한 사람을 지휘관으로 선발하면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라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의 게시글을 공유하며 이같이 적었다.


이 대통령은 "최휘영 장관님과 관련 공무원 여러분 애쓰셨다"며 "저도 전임 명예 프로축구단장이자 심정적 붉은악마로서 예상 밖 결과에 당황을 넘어 황당함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공사구별을 못하고 공익보다 사익을 앞세우는 엉터리 인사가 가능한 것은 인사권자에 대한 감시 견제 문책이 불가능하거나 어렵기 때문"이라며 "민간 영역의 민주적 지도력 구성과 객관적 감시견제 체제 확립은 이 정부의 주요 국정과제"라고 짚었다.

이어 "농협 임원구성을 조합원 직선제로 바꾸는 것처럼 대한체육회나 축구협회 등 체육단체는 최협의의 대의원에 의한 소수 간접선거제가 아니라 관련 체육인 모두에 의한 직선제를 도입하도록 행정지도를 지시했는데 잘 이행 중인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체부에 이번 사태의 정확한 상황과 원인 분석, 재발방지 대책을 꼼꼼히 챙겨줄 것을 주문하는 한편 "국민들께 깊은 실망을 안겨드린 점 매우 송구하며 다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체육행정 개혁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대국민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

앞서 최휘영 문체부 장관 역시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어디서부터 꼬이기 시작했는지, 무엇이 우리의 발목을 잡은 근원이었는지, 그동안 숱하게 이야기해온 수많은 논의들을 정리하고 근본적인 대안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최 장관은 "너무나 아쉽고 속이 상한다"며 "수렁에 빠져버린 한국 축구, 이제 마음을 추스르고 바닥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A조에서 1승 2패(승점 3)로 조 3위에 머물며 각 조 3위 상위 8개 팀에 주어지는 32강 토너먼트 진출권을 획득하지 못하고 탈락했다.

대한축구협회의 주무 부처인 문체부는 지난 2024년 7월 홍명보 감독 선임 파문 등과 관련해 감사 절차를 진행했으며, 같은 해 11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에 대한 중징계를 요구한 바 있다.

이에 축구협회는 처분 취소 소송 및 집행정지 신청으로 대응했으나, 지난 4월 서울행정법원이 문체부의 중징계 요구 처분이 정당하다며 원고 패소 판결을 내렸다.

정 회장은 지난달 북중미 월드컵 이후 회장직에서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상태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