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108층 빌딩서 경비행기 충돌…中, 다음 날에야 공식 발표

입력 2026-06-27 21:45

중국 베이징에 있는 108층 초고층 빌딩에 경비행기가 충돌해 1명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고 중국 당국이 발표했다. 베이징 도심 한복판에서 벌어진 이례적인 사고에 대해 당국은 사고 발생 다음 날에서야 공식 입장을 내놨다.

27일 로이터와 AFP 등 외신에 따르면 베이징 차오양구 당국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6월26일 오후 5시55분께 동3환로 인근을 비행하던 단발 2인승 경량 스포츠 항공기(LSA) 1대가 고층 건물과 충돌했다"며 "기내에는 조종사 1명만 타고 있었으며 조종사는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장에서 13명이 다쳤으며 현재 부상자들에 대한 치료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관련 상황은 주무 부처가 추가 조사 중"이라고 부연했다. 다만 당국은 구체적인 사고 원인이나 경위에 대해서는 설명하지 않았다.

당국의 공식적인 발표가 있기 전까지 중국 온라인에서는 관련 소식이 확산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당국의 통제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사고를 당한 시틱 타워는 외벽 대형 유리창 2장이 떨어져 나가는 등 일부가 파손됐으며, 현재는 손상 부위가 가림막으로 덮여 있는 상태다. 사고 직후 해외 SNS에는 빌딩 상층부에서 파편이 지상으로 떨어지고, 도로에 있던 택시의 뒷유리가 깨진 모습 등이 담긴 영상이 확산했다.

'B-12'라는 글자가 적힌 비행기 꼬리 부분이 항공기에서 분리된 채 땅에 거꾸로 떨어져 있는 사진도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졌다. 시틱 타워는 베이징에 있는 108층(528m)짜리 빌딩으로, 해당 도시에서 가장 높은 건물이다.

미국 CNN 방송은 항공기 추적 웹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 확인 결과 이 항공기가 예정된 비행경로를 이탈했다고 보도했다. 사고 항공기는 중국 스타에어 에어크래프트에서 제조한 'SA 60L'로 전해졌다.

한편 로이터는 이번 사고가 베이징시 당국이 공공안전 우려를 이유로 지난 5월부터 허가 없이 드론을 구매·임대하거나 비행하는 행위를 금지한 상황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