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1조원 규모 유상증자에 나선다. 올해 증자로 조달하는 자본만 1조7000억원에 달한다. 모회사인 KB금융지주는 KB증권에 대규모 자본을 적극 투입해 생산적 금융에 더욱 속도를 낼 계획이다. KB증권 자기자본이 8조원을 넘기면서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준비도 본격화한다.
KB증권은 26일 이사회를 열고 1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정했다. KB금융이 신주 전량을 사들여 자금을 투입한다. KB금융은 신주 매입에 필요한 자금 조달을 위해 다음달 자회사인 국민은행에서 1조3991억원을 배당받기로 했다. KB증권의 유상증자는 지난 2월 말(7000억원) 이후 4개월 만이다.
KB금융은 KB증권에 대규모 자금을 수혈해 생산적 금융에 한층 힘을 실을 방침이다. KB금융그룹은 2030년까지 총 93조원을 생산적 금융에 쓰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지난 2월 1조원 규모 인프라 전문펀드를 조성하는 등 투자 대상 발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신안우이 해상풍력과 용인 반도체클러스터의 집단에너지 구축사업이 대표적 투자처로 꼽힌다. KB증권도 이 과정에서 모험자본 공급을 늘리면서 그룹 내에서 배분받는 위험가중자산(RWA) 한도 확대가 필요해졌다. 증자와 함께 RWA 몫도 키울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은 불어난 자본을 바탕으로 IMA 사업에도 도전장을 던질 예정이다. 이 증권사는 이번 증자가 마무리되면 IMA 사업의 필수조건인 자기자본 8조원에 도달한다. 지난 1분기 말 기준 자기자본은 7조6377억원이다. IMA는 원금 보장 조건을 달고 고객 예탁금을 기업금융 관련 자산에 투자해 이익을 얻는 상품이다. 국내 증권업계에선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사업 자격을 얻어 상품을 운용 중이다. KB증권은 금융당국의 인가를 받아 2028년 IMA 사업에 뛰어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