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핀테크허브가 지원하는 기업이 매출액 급증과 영업이익 개선 등 전반적인 경영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 핀테크 분야의 비즈니스 모델을 적극적으로 도입한 결과다. 민선 9기 부산시는 핀테크허브를 주축으로 한 지원 모델을 만들어 나간다는 계획이다.
25일 부산 핀테크허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입주기업 116곳 중 매출액이 10배 이상 증가한 기업은 32% 수준인 37곳에 이른다. 매년 50~60곳을 지원하는 이 공간은 부산시가 남구 문현금융단지에서 운영 중인 스타트업 지원 거점으로, 핀테크 분야의 비즈니스 모델과 기술을 지역 스타트업에 연계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입주 기업의 성과는 다른 해보다 좋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입주기업의 전체 매출액은 1476억원 규모였다. 전년(495억원)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연간 입주기업의 매출액은 △2020년 297억원 △2021년 382억원 △2023년 537억원 수준으로 꾸준히 늘어왔는데 지난해 특히 큰 폭의 성장이 이뤄졌다.
영업이익률도 전반적으로 높아졌다. 영업이익이 5억원 이상 증가한 기업이 8곳, 영업이익률이 10% 이상 상승한 기업이 5곳으로 집계됐다.
기업의 성장세 뒤에는 핀테크 분야를 중심으로 한 전략적 비즈니스 접근이 이뤄졌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건설장비 자동화 시스템을 개발한 로보틱스 기업 스패너는 지난해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300억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다. 스패너는 현재 핀테크허브와 함께 2000년대 초반 글로벌 시장에서 전성기를 이끈 GE사의 인프라 금융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스패너는 건설 중장비 전동화에 대한 구독 서비스를 통한 임대 사업(캐피탈)과 함께 보험 분야에 진출하는 전략을 세웠다. 특히 전동화 장비를 활용하면 건설 현장 사고율이 급격히 감소해 보험료율을 낮출 수 있어 핀테크허브는 관련 업계와 스패너를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세무 분야 핀테크 기업인 뉴아이는 B2B2C 수익 구조를 앞세운 지 1년 만에 영업이익률 25%를 달성했다. 미국 소프트웨어 산업의 순영업이익률이 20.5% 수준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상당히 높은 성과를 거둔 것이라고 부산 핀테크허브는 평가했다. 뉴아이는 세무 관련 앱을 개인 고객에게 무상으로 제공하면서 신규 고객 획득 비용을 ‘0(제로)’ 수준으로 낮추고 앱을 통한 서비스로 은행과 세무사 등 법인의 수익을 끌어올리는 사업 모델을 개발해 ‘고객의 이익=기업의 이익’이라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핀테크허브는 지난 7년 동안 누적 3000여 개 일자리를 창출하기도 했다. 핀테크허브의 성공 사례를 접한 민선 9기 인수위원회는 지원 강화를 예고했다. 전재수 부산시장 당선인은 “부산 핀테크허브는 국내 대형 금융회사와 스타트업의 매개 역할로 지역 스타트업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며 “인공지능(AI)과 핀테크 관련 사업 지원을 강화하고, 법률과 서비스 등 해양 분야의 전문 서비스 영역에 핀테크허브에서 개발한 고도화한 사업 모델을 결합해 부산만이 가진 새로운 산업 영역을 개척하는 데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