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 수가 지난해보다 빠르게 10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인천공항 중심이던 외국인 입국이 지방 공항으로도 확대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25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방한 관광객은 1000만명을 돌파했다. 작년의 경우 7월 중순에 1000만명을 넘어선 것보다 한 달가량 빠르다. 올해 들어 1~5월 누적 방한 외국인 관광객은 전년 동기(721만명) 대비 21% 증가한 872만명이었다.
5월 한 달간으로 좁혀보면 방한 외국인은 195만명으로 1년 전(163만명)에 비해 19.4% 늘었다. 이들 가운데 지방공항으로 입국한 외국인은 36만명으로 전년 동월(27만명) 대비 32% 늘었다. 같은 기간 수도권 공항 입국객 증가율(15.7%)의 2배를 넘었다. 단순히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난 것을 넘어 입국 경로 자체가 다변화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외국인 관광객 발길이 서울 명동과 강남을 넘어 부산과 경주, 제주, 강원, 전주 등으로 향하는 흐름이 늘어난 데 주목했다. K컬처 확산으로 처음부터 서울이 아닌 지역을 목적지로 삼는 외국인이 늘고 있다고 봤다. 실제로 문체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외국인의 지역 체류일은 528만일로 전년 대비 36.2% 늘었고,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수도권 외 지역이 언급되는 비중도 27.2%로 8.1%포인트 증가했다.
실제 성장세는 주요 지방공항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 5월 김해공항 국제선 이용객은 96만3834명으로 전년 동기(81만7549명) 대비 1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제주공항은 33만8231명으로 전년(27만430명) 대비 25%, 청주공항은 16만2437명으로 18.4% 늘었다. 인천공항 국제선 여객 증가율은 5.5%(591만4329명→623만8156명)에 그쳐 지방공항 증가율을 모두 밑돌았다.
지방공항의 국제선 확대로 방한 외국인의 입국 경로 다양화는 한층 가속화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는 지난 4월 한·중 운수권 배분에서 대구~상하이 노선(주 7회)을 신규로 배정했고, 5월 한중 항공회담에서는 양국 운수권을 주 70회 늘리면서 부산과 청주 등 지방공항 전용 중국 노선 운수권도 주 87회에서 101회로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청주공항은 중국 노선 확대의 대표 수혜지로 꼽힌다. 6월부터 중국 춘추항공이 상하이 노선을 매일 운항 중이며 중국동방항공도 다음달 30일 신규 취항한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항공사 노선이 확대되면 한국인의 해외 출국만 더 가속화 할 뿐"이라며 "외항사 노선 취항은 해당 국가 관광객을 더 불러올 수 있다"고 말했다. 통상 해외여행 시 자국 항공사를 타려는 여행객이 많은 만큼 방한 외국인 유치를 위해 외항사에 노선이 열려야 된다는 설명이다.
하반기에는 한중 노선 확대가 더 진행될 예정이다. 국토부는 5월 항공회담에서 확보한 추가 운수권을 올해 하반기 중 항공사들에 배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인 단체관광 수요가 본격 회복되고 지방자치단체들 관광상품 개발이 동반되면 지방공항을 둘러싼 항공사들 노선 경쟁도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