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 우포가시연꽃마을, 우포늪 곁에서 만나는 치유원예와 약선 밥상

입력 2026-06-25 15:28
경남 창녕군 대합면에 있는 우포가시연꽃마을은 우포늪의 생태자원과 농촌의 생활문화를 함께 만날 수 있는 팜스테이마을이다. 마을은 천연기념물 가시연꽃 군락지인 사지포와 가까워 우포늪 탐방과 연계하기에 좋은 곳으로 꼽힌다. 고려 말 조민수 장군의 묘소가 있는 곳으로 자연과 역사 이야기를 함께 품고 있다.

우포늪은 국내 대표 내륙습지로 꼽히는 생태 보고다. 마름과 창포, 갈대, 가시연 등 다양한 수생 식물이 자라고 곤충과 물고기, 새가 어울려 살아가는 곳이다. 우포가시연꽃마을에서는 이 같은 늪의 생태환경을 바탕으로 약초와 수생식물, 따오기 등 지역 자원을 활용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대표 체험 프로그램은 치유원예다. 참가자는 방풍, 금전초, 창포 등 마을에서 만날 수 있는 약초의 종류와 효능을 배우고, 직접 약초 화분을 만들어본다. 흙을 만지고 식물을 심는 과정은 아이들에게 자연을 가까이에서 배우는 시간이 되고, 어른들에게는 조용히 마음을 가라앉히는 휴식형 체험이 된다.

약초를 활용한 약선요리 체험도 우포가시연꽃마을의 인기 프로그램이다. 마늘과 도라지, 지역 약초를 활용해 몸에 좋은 음식을 조리해보며 창녕 농산물의 맛과 쓰임을 배울 수 있다. 단순한 요리 체험을 넘어 자연에서 얻은 재료가 밥상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경험할 수 있어 가족과 단체 방문객 모두에게 알맞다는 평가다.

아이들에게는 따오기탈 꾸미기 체험이 인기를 끈다. 우포늪을 상징하는 따오기를 소재로 탈을 꾸미고, 노래와 춤을 곁들여 즐기는 프로그램이다. 멸종위기 조류와 습지 보전의 의미를 어렵지 않게 접할 수 있어 생태교육과 놀이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목각스토리인형 만들기는 나무 인형을 제작한 뒤 게임과 상황극, 공동작품 제작으로 확장할 수 있는 창의적인 체험 활동 중 하나다.

마을에는 펜션형 숙박시설과 정자 쉼터, 야외공간이 마련돼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이 머물며 쉬어가기 좋다. 워케이션과 치유농장 운영도 가능해 조용한 농촌에서 머무는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어울린다. 주변에는 우포늪을 비롯해 양파시배지와 성씨고가, 생태곤충원, 산토끼노래동산 등이 있어 아이들과 함께하는 창녕 여행 동선도 알차다는 평가를 받는다.

우포가시연꽃마을의 매력은 화려한 놀이시설보다 늪이 지닌 생명력에 있다는 게 지역 주민의 공통된 의견이다. 우포가시연꽃마을에선 가시연꽃이 피는 물가, 따오기를 떠올리게 하는 생태 체험, 약초 향이 밴 밥상이 어우러져 창녕 우포늪의 느린 시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