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처음으로 계란 10개 가격이 5000원을 넘어섰다. 지난 겨울부터 이어진 조류인플루엔자(AI)와 이른 폭염 우려가 맞물리면서 장바구니 물가 상승 압력이 커지는 모습이다.
2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특란 10개 평균 소비자가격은 5284원으로 집계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39.7% 오른 수준이다. 닭고기(육계) 가격도 1㎏당 6616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2.7% 상승했다.
특히 특란 10구가 5000원을 넘은 것은 올해 처음이다. 한국인의 1인당 연간 계란 소비량은 약 280~331개 수준으로, 사실상 국민들이 거의 매일 한 알씩 섭취하는 셈이다.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 발표에 따르면 1인당 연간 계란 소비량은 1970년 77개에서 2023년 331개로, 50년간 4배 넘게 늘었다. 대표적인 단백질 공급원인 계란과 닭고기 가격까지 오르면서 서민들의 물가 부담이 한층 확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는 지난해 겨울부터 올해 봄까지 이어진 고병원성 AI 확산이 꼽힌다. 2025년 겨울부터 2026년 봄까지 전국 가금농장에서 발생한 고병원성 AI는 총 62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6% 증가했다. 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바이러스가 확산하면서 산란계와 육계 사육 기반이 흔들린 영향이다.
여기에 평년보다 이른 폭염까지 겹치면서 생산 여건이 악화되고 있다. 기상청은 올여름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고온 환경에서는 산란계의 산란율이 감소하고 육계의 성장 속도도 둔화된다. 폐사율 증가와 냉방비 부담 확대까지 더해지면서 생산비 상승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계란 생산은 단기간에 회복되기 어렵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산란계는 부화 이후 실제 산란까지 통상 18~20주가 소요된다. AI로 감소한 사육 마릿수를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농업관측센터는 6월 일평균 계란 생산량이 4705만개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3.3%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지가격 역시 특란 10개 기준 2050원 안팎으로 전년 대비 상승이 예상된다. 육계 도축 물량도 전년 대비 약 3% 감소할 것으로 관측되면서 닭고기 가격 상승 압력도 이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AI 여파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 본격적인 폭염까지 겹칠 경우 계란과 닭고기 가격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오승주 인턴기자 seungju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