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7% 영국, 폭염에 멈췄다
영국과 프랑스가 이례적 폭염에 휩싸이며 학교와 교통, 관광 인프라가 잇따라 마비되고 있다. 25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햄프셔주 고스포트의 기온은 최근 36.1도까지 올라 6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국 기상청은 잉글랜드 남부와 웨일스 일부 지역에 극심한 폭염 적색경보를 내렸다. 영국 남부 지역에서는 휴교 조치가 내려졌고, 일부 지역에서는 뇌우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영국의 폭염 대응 인프라가 취약하다는 점이 문제로 드러났다. 가정용 에어컨 보급률은 최근 3년간 두 배로 늘었지만 여전히 7% 수준에 그친다.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는 1000곳 이상의 학교와 유치원이 부분 또는 전면 휴교에 들어갔고, 철도 당국은 시민들에게 불필요한 이동을 자제하라고 권고했다.
프랑스 상황도 심각하다. 프랑스는 1947년 관측 시작 이후 가장 더운 날을 기록했고, 본토 인구의 4분의 3 이상이 거주하는 72개 지역에 폭염 적색경보가 내려졌다. 폭염이 시작된 지난 17일 이후 50개 이상 지역에서 40도 이상 기온이 관측됐다. 파리는 공원 야간 개방과 공공수영장 운영시간 연장 등 최고 단계 폭염 대응계획을 가동했다.
美 “메탄 규제 풀어야 가스 간다”
미국이 유럽연합(EU)의 메탄 규제를 두고 액화천연가스(LNG) 공급 전환 카드를 꺼냈다. 25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크리스 라이트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뉴욕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EU가 메탄 배출 규제를 완화하지 않으면 미국산 가스가 유럽이 아닌 다른 시장으로 향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U는 러시아산 가스를 대체하기 위해 미국산 LNG 의존도를 높여왔다. LNG는 생산·액화·운송 과정에서 메탄 누출을 초래할 수 있다. EU는 이산화탄소보다 온난화 영향이 큰 메탄의 누출과 배출을 핵심 규제 대상으로 삼아왔다. 미국은 복잡한 생산·운송망에서 메탄 배출 추적이 어렵고 벌금 리스크가 계약을 위축시킨다는 입장이다. 에너지 안보와 기후 규제가 정면충돌하는 양상이다.
EU, 헤지펀드 ESG 규제 더 푸나
EU가 헤지펀드 등 대체자산 운용사에 적용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 부담을 줄이는 방안을 추진한다. 최근 EU 순회의장국인 키프로스는 전문투자자에게 판매하는 대체투자 상품은 ESG 상품인지 아닌지를 의무적으로 분류하지 않아도 된다는 절충안을 제시했다고 24일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SFDR은 금융상품의 지속가능성 정보를 투자자에게 공개하도록 한 EU의 ESG 공시 규제다. 그러나 현행 SFDR의 8조와 9조가 시장에서 사실상 ESG 등급처럼 쓰이면서 투자자 혼선과 그린워싱 논란이 커졌다. 이에 EU는 펀드를 전환, 지속가능, ESG 기본 등으로 나누거나 비ESG 상품임을 명시하도록 하는 SFDR 개정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다만 헤지펀드 업계는 이 같은 분류 체계가 공매도와 파생상품 등을 활용하는 전략에는 맞지 않는다고 주장해왔다. SFDR 개정안은 2025년 11월 EU 집행위원회가 제시한 뒤 입법 절차가 진행 중이며, 실제 적용 시점은 유예기간에 따라 2028년 중반에서 2029년 초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원유 안 끓이는 ‘분리막 정유’ 개발
국내 연구진이 원유를 끓이지 않고 상온에서 걸러내는 차세대 정유 기술을 개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고동연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화학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값싼 고분자 분리막으로 나프타와 휘발유 등 가벼운 성분을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기존 정유 공정은 원유를 가열·냉각하는 증류 방식에 막대한 에너지를 쓴다. 연구팀은 원유 속 무거운 성분이 고분자막 내부에 달라붙어 2나노미터 이하 미세 통로를 스스로 만들고, 이를 통해 가벼운 성분만 빠져나간다는 원리를 확인했다. 이를 공정에 적용하면 에너지 사용을 31.6%,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37.6% 줄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LG화학·포스코, 탄소 활용 실증 착수
정부가 LG화학, 포스코홀딩스와 함께 대규모 이산화탄소 포집·활용(CCU) 실증에 들어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대전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에서 CCU 메가프로젝트 착수보고회를 열고 발전과 철강 부문 실증을 본격화한다고 24일 밝혔다.
해당 사업은 온실가스 다배출 산업에서 나온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지속가능항공유(e-SAF), 메탄올, 친환경 선박연료 등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하는 민관합동 연구개발 프로젝트다. 2030년까지 국비 2380억원을 포함해 총 3806억원이 투입된다. 발전 부문은 LG화학, 철강 부문은 포스코홀딩스가 맡는다.
이승균 기자 cs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