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6월 24일 오후 3시 12분 한국경제신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프리미엄9'에 게재됐습니다.
HMM이 글로벌 주요 선사 중 영업이익률 기준 3위에 올랐다. 컨테이너선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벌크 사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한 전략이 통했다. 글로벌 해운업체의 수익성이 대부분 악화하는 상황에서 HMM이 체질 개선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24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HMM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은 9.9%로 중국 코스코(14.0%), 대만 에버그린(10.3%)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률 4위에서 한 계단 높아진 것이다. 독일 하파그로이드는 지난 1분기 영업이익률이 -3.2%를 기록했고, 덴마크 머스크(-2.3%) 등도 적자를 냈다. 다른 주요 선사도 1%대 영업이익률에 그쳤다. 유류비 인상 등이 해운업계를 덮쳤다는 분석이다.
HMM도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서는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하지만 벌크 사업 확대 전략으로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컨테이너선은 시황 변동에 민감하지만, 벌크 사업은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해 불황기에 실적 방어 역할을 한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HMM 전체 영업이익에서 벌크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4년 3.8%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9.8%로 높아진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는 30.8%로 치솟았다. 벌크 사업이 HMM 수익성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HMM의 벌크 선대 규모는 지난해 3월 말 44척에서 올해 5월 말 61척으로 38.6% 증가했다. 1년여 만에 17척을 확보했다. 새로 도입한 선박은 건화물선 7척, 다목적선 4척, 가스선 2척, 자동차운반선 4척 등 다양하다. 이날 1조6641억원을 투자해 벌크선 8척과 가스선 2척 등 총 10척을 새로 발주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2024년만 하더라도 HMM의 벌크 선대는 유조선(탱커)과 건화물선(드라이벌크) 위주였다”며 “특정 화물 시황에 좌우되던 구조에서 벗어나 수익 기반을 넓힌 것”이라고 평가했다.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도 선제 확보에 나섰다. HMM은 중동 정세가 악화하기 전인 지난해 2척, 올해 초 4척의 VLCC를 신조와 리세일(재판매) 방식으로 확보했다. 클라크슨리서치에 따르면 VLCC 리세일 가격은 지난해 말 1억5000만달러에서 올해 4월 1억7500만달러로 약 17% 상승했다.
HMM은 지난해부터 체질 개선 작업에 나서며 단기 계약 비중을 10% 미만으로 줄이고, 글로벌 대형 화주와의 장기 계약을 늘렸다. HMM은 지난해 5월과 9월 브라질 광산업체 발레와 총 1조660억원 규모의 10년 장기 운송계약 두 건을 맺기도 했다.
신정은 기자 newyear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