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와 SK 컨소시엄이 수성알파시티에 8000억원을 들여 짓기로 한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 사업이 무산됐다. SK의 사업 포기로 지역 경제계의 우려가 커진 가운데 대구시는 새로운 사업자를 찾아 건립을 계속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대구시는 24일 대구시와 SK 컨소시엄이 맺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건립 계획에 차질이 생겨 다른 사업자와 컨소시엄 구성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의관 대구시 미래혁신성장실장은 “올해 초 부임한 뒤 사업을 점검하다가 SK가 연합체에서 빠진 것을 확인했다”며 “참여한 다른 기업들도 사업 재편 과정에서 SK가 역할을 하기 어려운 것으로 안다고 전해왔다”고 말했다.
앞서 대구시는 2023년 12월 SK 등과 대구 수성알파시티 인공지능 전환(AX) 산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투자 및 협력 협약을 맺었다. 협약에 따라 SK 등은 약 8000억원을 투자해 데이터센터를 짓기로 했다. 전력량 30메가와트(㎿)와 부지 9917㎡, 건물 전체 면적 2만9700㎡ 규모다.
하지만 토지 매매 계약조차 미뤄지며 사업이 멈췄다. 애초 지난해 공사를 시작해 내년에 완공할 계획이었다. 대구시 관계자는 “사실상 컨소시엄에서 SK가 빠진 것으로 판단한다”며 “현재 건립에 관심을 보이는 곳이 두 군데가 있어 사업은 계속 추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역에서는 SK그룹의 다른 지역 투자 계획이 대구 사업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SK그룹은 조만간 국내 주요 권역 5곳에 데이터센터를 짓는 대규모 투자 구상을 발표할 예정이다. 후보지로 부산, 울산, 경남, 전남, 전북, 세종, 충남 등이 거론된다. 대구는 투자 후보에서 빠졌다.
대구 산업계는 걱정이 많다. 대구는 지난해 9월 전국 4대 AI 거점 도시로 선정됐다. 5510억원 규모의 관련 산업 육성 사업을 추진했다. 대기업이 투자를 철회하면서 다른 기업의 투자에도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대구시는 지역 산업의 인공지능 전환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수성알파시티를 비수도권 최대 디지털 혁신 거점으로 키우는 청사진을 그렸다.
대구=오경묵 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