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닭 신화' 김정수 회장 "불안해도 나아가야 기회 온다"

입력 2026-06-25 08:00

“불안하더라도 계속 나아가십시오. 방향은 멈춰 서지 않고 계속 걷는 사람에게만 보입니다.”

‘불닭 신화’의 주역 김정수 삼양식품 회장이 불확실한 미래에 고민하는 청년 세대에게 건넨 메시지다. 김 회장은 24일 한국경제인협회 주최로 서울 퇴계로 삼양라운드스퀘어빌딩에서 열린 ‘갓생한끼 5탄’에서 자신의 경험을 기반으로 청년들에게 ‘도전 DNA’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회장은 1998년 삼양식품 영업본부장으로 입사한 때를 회상했다. 식품공학에 관한 전문 지식도, 유통업과 관련한 경력도 없었다. 외환위기로 위기에 몰린 회사를 살린다는 각오로 경영 현장에 뛰어들었다. 그는 “준비가 된 뒤에 시작한 것이 아니다”며 “직접 거래처를 찾아다니고, 유통 현장을 발로 누비는 등 할 수 있는 일부터 차근차근 해나갔다”고 말했다. 자신도 청년들이 느끼는 막막함과 불확실함을 안고 경영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고, 불안하더라도 계속해서 움직이는 이에게 기회가 찾아온다는 취지다. 김 회장은 “돌이켜보면 ‘준비가 된 다음’을 기다린 적이 없었다”며 “첫걸음을 내딛는 것, 바로 그것이 자신만의 방향을 만들어가는 시작”이라고도 했다.

다른 시각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글로벌 K푸드 열풍을 일으킨 불닭볶음면의 탄생도 2011년 서울 명동 거리에서 얼굴에 땀을 가득 흘린 채 매운맛을 즐기는 청년들의 모습을 관찰한 게 계기가 됐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해당 분야를 오래 경험한 사람들은 머릿속에 ‘이 정도면 충분하다’는 기준의 틀이 형성되어 있다”며 “저는 그 틀이 없었고, 그것이 때론 약점처럼 느껴졌지만 돌이켜보면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는 여백이었다”고 회상했다.

불닭볶음면이 흥행한 지금이 더 두렵다고도 했다. 김 회장은 “성과 앞에서 편안해지는 순간, 변화의 흐름을 감지하는 감각이 무뎌지고 경쟁력은 서서히 빛을 잃기 시작한다”며 “좋은 결과를 거두고 안정적인 자리에 올랐을 때, 바로 그 순간이 다시 자신을 돌아보아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청년들도 현재의 강점을 발판삼아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될지 설계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안시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