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보다 수익성 개선에 무게…C레벨 경영진, 지출 관리 중요성 커져

입력 2026-06-25 09:00

고금리와 경기 둔화가 장기화되면서 기업 경영의 중심축이 매출 확대에서 수익성 개선으로 이동함에 따라 CEO, CFO, CPO 등 C레벨 경영진 사이에서 판매관리비(SG&A) 등 간접지출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출장 예약, SaaS 구독, 광고 집행, 외주 용역, 행사 운영 등 비정형 지출은 담당자별 판단에 따라 집행되는 경우가 많아 실시간 예산 통제가 까다롭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기존 ERP(전사적자원관리) 시스템이 사후 회계 처리에 중점을 둔 반면, 구매 이전 단계의 의사결정과 공급사 선정 등 사전 통제 영역에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구매 이전 단계부터 예산, 승인 절차, 공급사 관리 등을 통합 운영하는 BSM(Business Spend Management·기업 구매지출관리) 방식이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MARC Group에 따르면 글로벌 BSM 소프트웨어 시장은 2024년 약 226억 달러에서 2033년 약 566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10.8%로 예상된다.

국내에서도 C레벨 경영진을 중심으로 예산 초과 방지를 위한 승인 프로세스 운영, 구매 기준 표준화, 지출 데이터 투명성 확보를 위한 시스템 고도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캐스팅엔은 한국형 BSM 플랫폼 ‘ZENO’를 통해 기존 ERP 시스템과 연계한 간접지출 관리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현재 110여 개 기업이 해당 서비스를 이용 중이며, 금융·물류 기업에서는 비용 절감 효과를 확인했다. 또한 모빌리티, 식품, 제약 분야 기업들과 도입을 위한 실증(PoC)을 진행하고 있으며, AI 기반 이상 지출 탐지와 공급사 추천, 단가 분석 기능도 고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준혁 캐스팅엔 대표는 “과거에는 얼마나 저렴하게 구매하느냐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지출 과정을 얼마나 투명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하느냐가 기업 경쟁력의 중요한 요소가 되고 있다”며 “ERP가 회계 정보를 관리하는 역할을 했다면 ZENO는 기업의 지출 데이터를 디지털화하고 AI를 활용해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경민 한경닷컴 기자 bk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