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과 달라졌다…탕평 대신 '인적 쇄신' 택한 오세훈

입력 2026-06-24 15:14
사상 첫 5선에 성공한 오세훈 서울시장이 민선 9기 출범과 함께 대규모 인적 쇄신에 나설 전망이다. 2021년 복귀 당시 전임 시장 시절 간부들을 상당수 유임시키며 행정 연속성을 택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핵심 사업 추진에 무게를 둔 실무형 인사로 진용을 재편할 것으로 보인다.

24일 서울시 등에 따르면 시는 22일 3급 국장급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6·3 지방선거 이후 1급 이상 고위 간부들이 일괄 사표를 제출한 뒤 나온 첫 인사다. 시 안팎에서는 이를 시작으로 1급 고위직과 실·국장급 후속 인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인사 규모가 수십 명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오 시장은 2021년 보궐선거로 복귀한 뒤 대대적인 인사 조치를 하지 않았다. 전임 시장 시절 주요 보직을 맡았던 인사들도 상당수 남겨두며 안정을 우선했다. 이번 인사는 그 때와 결이 다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배경으로는 두 가지가 거론된다. 하나는 임기 내 가시적 성과다. 민선 9기는 오 시장에게 사실상 마지막 임기다. 신속통합기획을 중심으로 한 주택 공급 확대, 강북 르네상스 2.0, 한강버스, 약자와의 동행 등 그간 추진해 온 사업의 완성도를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다른 하나는 조직 결속이다. 선거 과정에서 일부 전·현직 서울시 인사들이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직·간접적으로 도왔다는 말이 돌면서 내부 분위기가 뒤숭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오 시장이 탕평 인사 차원에서 중용했던 인사들까지 정 후보 캠프에 합류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충격이 작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후속 인사에서는 연공서열보다 업무 성과와 정책 이해도가 주요 기준이 될 가능성이 크다. 경제·주택·교통·복지·기후환경·디지털 등 핵심 현안을 맡아 온 실무형 간부들이 전면에 배치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시는 인사 시기와 규모에 대해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김희선 한경닷컴 기자 gimme_s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