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다 번다는데"…직장인 최대 FOMO는 '투자'

입력 2026-06-24 14:48
수정 2026-06-24 14:50

직장인 2명 중 1명은 '놓칠까 봐 불안한 심리(FOMO·Fear of Missing Out)'를 체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투자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불안이 가장 크게 나타났으며, 직장인들이 가장 큰 걱정거리로 꼽은 것은 노후 준비였다.

나우앤서베이는 전국 20세 이상 직장인 패널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한국 직장인 FOMO 실태 조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평균 FOMO 균형지수(FBI)는 39.2점으로 집계됐다. 평균 점수는 안정적인 수준이지만, 응답자의 52.6%는 FOMO의 영향을 받는 단계에 해당했다. 이는 직장인 절반 이상이 투자나 커리어 등에서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불안을 경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FBI는 나우앤서베이가 자체 개발한 지표로, 점수가 높을수록 FOMO의 영향을 크게 받는 상태를 의미한다.

세부 항목별로는 투자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불안이 크게 나타났다. 투자 FOMO 점수가 60.9점으로 가장 높았고, 결핍 사고(60.3점), AI·커리어 FOMO(59.3점)가 뒤를 이었다.

반면 직장인들이 가장 큰 걱정 요인으로 꼽은 것은 노후 준비(22.1%)였다. 이어 건강 문제(20.1%), 직장 및 고용 안정성(15.0%) 순으로 나타났다. AI와 기술 변화는 6.9%로 6위에 그쳤지만, AI·커리어 FOMO는 세 번째로 높았다. AI 자체보다 기술 변화가 자신의 경력에 미칠 영향을 더 크게 우려한 결과로 풀이된다.

FOMO 수준이 높은 응답자(FBI 60점 이상)에서는 투자 관련 걱정이 더욱 두드러졌다. 이들 가운데 가장 큰 걱정 요인은 '급격한 주가 상승'(25.2%)으로, 전체 응답자의 1위 걱정 요인인 노후 준비와는 다른 결과를 보였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FOMO는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성별로는 남성의 FBI가 39.7점으로 여성(38.3점)보다 소폭 높았지만, 20~30대에서는 여성의 FBI가 더 높았다. 나우앤서베이는 젊은 여성의 경우 커리어와 결혼, 사회적 비교에 대한 압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반면 남성은 40~50대에도 FBI가 큰 폭으로 낮아지지 않아 직장과 은퇴에 대한 부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직업군별로는 사무·관리직의 FBI가 41.2점으로 가장 높았고, 전문직은 33.5점으로 가장 낮았다.

행복도를 높게 평가한 직장인일수록 FBI 수준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행복한 사람도 FOMO 자체는 비슷하게 느꼈지만, 심리적 회복력이 더 높아 FOMO의 영향을 덜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나우앤서베이는 "한국 직장인 상당수가 FOMO 영향권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더 많은 정보와 기회를 좇기보다 비교 심리를 줄이고 자신의 기준에 따라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김민주 기자 min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