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뮤지컬 제작사들이 신인 배우와 제작 현장을 연결하는 새로운 무대를 마련한다.
(사)한국뮤지컬제작사협회는 우수한 신인 뮤지컬 배우를 발굴하고 실제 제작 현장과의 접점을 확대하기 위해 'KAMP 캐스팅 콩쿠르(KAMP Casting Concours)'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번 콩쿠르는 기존 뮤지컬 경연대회와 차별화된다. 단순히 참가자의 기량을 평가해 수상자를 선정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신인 배우들이 국내 주요 뮤지컬 제작사와 공연계 관계자들 앞에서 직접 자신의 역량을 선보일 수 있는 '캐스팅 쇼케이스' 형태로 운영된다.
최근 뮤지컬 업계에서는 작품별 오디션을 진행하더라도 배역과 일정, 작품 성격에 맞는 신인 배우를 발굴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반면 신인 배우들은 자신의 가능성을 제작사와 프로듀서, 캐스팅 디렉터에게 보여줄 공식적인 기회가 부족하다는 점이 과제로 지적돼 왔다.
협회는 이러한 현장의 수요를 반영해 신인 배우 발굴과 제작 현장 연계를 동시에 지원하는 프로그램으로 이번 콩쿠르를 기획했다.
실제로 해외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최근 브로드웨이 리그(The Broadway League)와 미국 배우조합(Actors' Equity Association)은 배우들이 특정 작품 오디션을 넘어 창작진과 캐스팅 관계자들에게 자신의 역량을 선보일 수 있도록 하는 산업 차원의 오디션 프로그램 'LEAP(League-Equity Audition Program)'을 발표한 바 있다.
결선 무대서 제작사·캐스팅 관계자와 직접 만난다
KAMP 캐스팅 콩쿠르 결선 진출자들은 무대에서 노래와 연기, 움직임 등 뮤지컬 배우로서의 역량을 선보이게 된다. 결선 현장에는 국내 주요 뮤지컬 제작사 관계자와 프로듀서, 캐스팅 담당자 등이 참석해 참가자들의 가능성을 직접 확인할 예정이다.
특히 제작사들은 향후 작품 오디션과 리딩, 워크숍, 개발 공연, 캐스팅 검토 과정에서 관심 있는 배우를 다시 살펴볼 수 있어 신인 배우들에게 실질적인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배우 아카이브 구축…"일회성 경연으로 끝나지 않을 것"
협회는 결선 진출자들이 단순히 대회 참가자로 끝나지 않도록 배우 아카이브도 구축할 계획이다.
참가자 동의를 거쳐 프로필과 주요 경력, 음역대, 특기 사항, 결선 실연 영상 등을 데이터베이스화해 회원 제작사들이 작품 개발 및 캐스팅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다만 이번 콩쿠르는 특정 작품 출연이나 캐스팅을 보장하는 프로그램은 아니다. 캐스팅은 작품 성격과 배역 조건, 제작 일정, 창작진의 판단 등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된다.
협회는 신인 배우들이 실제 제작 현장 관계자들과 만날 수 있는 공식적인 기회를 제공하고, 결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연결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있다.
한승원 한국뮤지컬제작사협회 회장은 "KAMP 캐스팅 콩쿠르는 단순히 1등을 선발하는 대회가 아니라 가능성 있는 신인 배우들이 제작사와 창작진 앞에서 자신을 보여주고, 실제 작품 개발과 캐스팅 과정에서 다시 검토될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선 진출 배우들의 가능성이 한 번의 무대로 끝나지 않도록 협회 차원에서 이들의 역량과 실연 자료를 축적하고 제작사와의 접점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새로운 배우를 발굴하고 성장시킬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은 곧 K-뮤지컬 산업의 미래에 투자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KAMP 캐스팅 콩쿠르 결선은 오는 9월 6일 개최될 예정이며, 참가 모집 일정과 세부 요강은 한국뮤지컬제작사협회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된다.
강홍민 기자 kh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