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가 국제축구연맹(FIFA)에 월드컵 중계권료를 일부 지급하지 못하면서 월드컵 TV 중계가 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일본 매체를 통해 제기된 가운데 JTBC가 "잘못된 정보"라고 입장을 밝혔다.
JTBC는 24일 "현재 대회가 진행 중인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의 결승전까지 모두 차질 없이 중계한다"며 "대한민국 대표팀의 경기는 물론 토너먼트의 마지막까지 월드컵 현장을 생생하게 전해드릴 예정이니, 잘못된 정보에 착오 없으시기 바란다"고 했다.
일본 TBS 뉴스는 22일 "한국 내 월드컵 중계권을 획득해 모든 경기를 중계하는 JTBC가 중계권료 일부를 국제축구연맹(FIFA)에 지불하지 못했다"고 단독으로 보도했다.
TBS 측은 "한국에서는 JTBC가 월드컵 중계권을 단독 취득해 전 경기 TV 중계를 하고 있다"며 "하지만 급등한 중계권료에 권리 판매가 난항을 겪었고, JTBC가 재정난에 빠지면서 일본의 민사재생에 해당하는 법적 절차에 들어가게 됐다"고 JTBC의 자금난과 회생 절차 돌입을 전했다.
그러면서 관계자 취재를 통해 "JTBC가 이번 대회의 방영권료 일부를 대회 주최자인 FIFA에 지불하지 않았다는 걸 새롭게 알았다"며 "(약속된) 기일까지 중계권료 지급이 이뤄지지 않으면, 한국은 29일부터 시작되는 32강 이후 토너먼트 중계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TBS 측이 JTBC에 "입장을 요구했지만 '확인할 수 없다'는 답을 받았다"고 전했다. 더불어 다른 관계자를 통해 "현재 JTBC 담당자가 스위스에 가서 중계를 할 수 있도록 FIFA와 협상하는 단계"라고 밝혔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A조에서 1승1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오는 25일 열리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 최종 3차전을 통해 32강 토너먼트 진출 여부가 정해진다. 중계권료 납부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한국 축구대표팀이 16강에 진출하더라도 국내 중계로 볼 수 없는 상황이 될 수 있다.
앞서 JTBC는 지상파 3사와 월드컵 중계권 협상을 진행하면서 자사가 독점 확보한 2026 북중미 월드컵 중계권료는 1억2500만달러(약 1893억원)라고 전했다. 이어 "지급한 중계권료는 인상분과 연평균 물가 상승률이 반영된 수준"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KBS가 JTBC에 지급한 중계권료는 140억원 정도로 알려졌다.
회생절차에 돌입한 JTBC는 법원에 올림픽·월드컵 중계권 계약 협상을 통해 부담을 완화하고 경영을 정상화하겠다는 자구계획을 제시했다. 지난 23일 서울회생법원에서 진행된 이날 JTBC와 중앙홀딩스, 중앙피앤아이, 메가박스중앙, 콘텐트리중앙 등 중앙그룹 핵심 계열사 5곳에 대한 대표자 심문에서 홍정도 중앙그룹 부회장은 구체적 재무 상태와 함께 올림픽·월드컵 중계권 계약으로 인한 손실을 최소화하겠다는 회생 계획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앙그룹 측 대리인인 이완식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는 "결국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축구연맹(FIFA)과의 중계권 계약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날 심문이 종료된 후에는 "계약 해지를 논의하는 사안은 아니다"라며 "협상을 통해 손실을 줄여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