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주한외교단이 가교"…청와대 녹지원서 삼겹살·치맥 만찬

입력 2026-06-23 21:20

이재명 대통령이 주한외교단을 초청한 만찬에서 지난 1년간의 정상외교 성과를 소개하고 각국과의 협력 강화를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50개국이 넘는 정상들과 약 100차례 정상회담 및 회동을 가졌다"며 "주한외교단이 본국과 대한민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해주셨기 때문"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이 대통령은 23일 오후 청와대 녹지원에서 열린 주한외교단 초청 만찬에서 "각국과 대한민국의 관계가 더욱 발전하고, 국제사회가 직면한 공통 과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도록 긴밀히 협력해달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 대한민국이 2년 연속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등 국제 현안 논의에서 책임 있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첫 유럽 순방과 관련해서는 벨기에, 유럽연합(EU), 교황청, 프랑스, 이탈리아 대사에게 별도로 감사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첫 유럽 순방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협력해 주셔서 각별히 감사 말씀을 드린다"며 "본국에도 감사 인사를 전해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외교단과의 직접 소통 필요성도 언급했다. 평소 외교부를 통해 의견을 나누고 있지만 대통령실에 직접 하고 싶은 말도 있을 수 있다며, 여러 대사의 의견을 직접 듣는 기회를 갖고 싶다고 언급했다. 이어 자신은 한국어로 '건배'를 외치겠다며 참석자들에게 각국 언어로 건배사를 해달라고 제안했다.

이번 만찬에는 샤픽 라샤디 주한외교단장인 주한 모로코 대사를 비롯해 118개국 상주 공관 대사와 30개 국제기구 대표가 초청됐다. 헤드테이블에는 일본, 필리핀, 뉴질랜드, 몽골, 중국, EU, 교황청, 칠레, 미국, 모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표 등이 배치됐다. 청와대는 올해 정상외교 주요 방문·접수 국가와 지역별 대표성을 고려한 배치라고 설명했다.

만찬은 한국식 숯불구이와 치킨·맥주 콘셉트로 준비됐다. 솥뚜껑 삼겹살구이, 와규 등심, LA양념갈비, 양갈비 숯불구이, 왕새우구이, 치킨 소시지 등이 제공됐고 양념·후라이드 치킨과 생맥주도 함께 마련됐다. 각국의 종교와 식문화를 고려해 삼겹살을 제외한 육류는 할랄 기준에 맞췄고, 채소구이와 쌈 채소, 보리 쌈장 등 비건 메뉴도 포함됐다.

주한외교단 초청 행사는 1998년부터 이어져 온 정례 외교 행사다. 청와대는 지난해 말 청와대 복귀 이후 녹지원에서 2019년 이후 7년 만에 행사를 재개한 것이라며, 주한외교단과의 소통이 정상적으로 복원됐음을 알리고 실질적 교류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