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 하루 한 캔은 괜찮겠지" 했는데…무서운 연구 결과

입력 2026-06-23 19:07
수정 2026-06-23 19:11

매일 맥주 500㎖를 지속해서 마시면 췌장암에 걸릴 위험이 최대 30%까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췌장암의 공식 위험 요인으로 '음주'를 추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캐나다 연구팀은 하루 맥주 한 파인트(약 473㎖)에 해당하는 음주량, 즉 주당 21단위를 마실 경우 췌장암 진단 위험이 10~30% 높아진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현재 세계보건기구(WHO)는 구강암, 유방암, 대장암 등 7가지 암을 알코올 연관 질환으로 분류하고 있지만, 췌장암은 아직 목록에 포함하지 않고 있다.

연구에 참여한 빅토리아대 캐나다 약물사용 연구소 팀 나이미 박사는 "알코올이 췌장암의 원인이라는 근거가 점점 쌓이고 있다. 기존 연구들을 엄밀히 분석한 결과, 췌장암을 알코올 관련 암 목록에 추가할 때가 됐다고 강하게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2023년 기준 27개국 15세 이상 인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의 1인당 연간 순수 알코올 소비량은 7.8ℓ로 집계됐다. 이는 맥주, 와인, 증류주 등 모든 주류를 100% 순수 알코올로 환산한 지표다. 알코올 7.8ℓ를 맥주로만 마신다고 가정하면, 일반 맥주(도수 약 4.5%) 기준 약 173ℓ(500㎖ 캔 약 346개)에 해당한다. 이를 1년(365일)으로 나누면 하루에 약 0.95캔꼴이다.

물론 이는 술을 마시지 않는 비음주자와 미성년자까지 포함해 전체 인구로 나눈 평균값인 만큼 실제 음주자의 평소 음주량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서 췌장암은 전체 암 발생의 약 3.4%를 차지한다. 연간으로는 약 9000건이 발생한다. 그러나 5년 상대생존율은 17.0%로 국내 10대 암종 중 가장 낮다.

췌장암은 초기에 뚜렷한 증상이 없고 복강 깊숙이 자리해 진단 당시 80% 이상이 수술이 불가능한 3~4기 상태로 발견되므로 조기 진단이 매우 중요한 암이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