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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전역에 사상 최악의 폭염이 닥치면서 프랑스에서만 최소 40명이 사망했다. 이탈리아는 12개 도시에 폭염 적색경보를 발표했고 스페인은 평년 6월 기온보다 10도이상 높아지는 등 유럽 전역이 살인적 폭염으로 끓고 있다.
23일(현지시간) 세바스티앙 르코르누 프랑스 총리는 유럽 전역을 휩쓴 폭염을 피해 사람들이 안전요원이 없는 해역에서 수영하다 40명이 익사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폭염 관련 긴급 각료 회의에 앞서 발표된 것이다.
로이터 등 외신들에 따르면, 프랑스 서부 와인 산지인 보르도는 전 날 기온이 섭씨 41.9도까지 올라가면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중부 지역의 프와티에도 섭씨 41.2도로 약 80년만에 최고 기온을 넘어섰다.
프랑스에서만 폭염으로 40명 사망
이 같은 폭염으로 프랑스에서는 뜨거운 차안에 방치된 어린이 두 명을 포함, 최소 40명이 사망했다. 프랑스의 학교들은 휴교하거나 수업 시간표를 변경하고 있다.
섭씨 41.9도까지 올라간 보르도 지역에서는 80세에서 95세 사이의 노인 3명이 주말 동안 폭염에 따른 건강 문제로 사망했다.
프랑스 기상청은 올해 6월중 파리가 38.4도를 넘어서 6월 역대 최고 기온을 갈아치울 것으로 예측했다. 이 기관은 지난 주 19일부터 프랑스 전역 53개 행정구역에 폭염 경보를 확대 발령했다.
폭염은 원자력 발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프랑스 국영 전력회사 EDF는 론강과 가론강의 수온상승으로, 냉각수 효율 저하및 배출 온배수의 온도 상승에 따른 강 생태계 파괴 우려로, 이번 주 원자력 발전소 3곳의 전력 생산 감축이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
영국 더위, 50년만에 6월 기온 기록 경신 예상영국 기상청은 22일(현지시간) , 나흘간 지속되는 폭염으로 일부 지역의 기온이 39도 이상으로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는 지난 1957년과 1976년에 세워진 6월 최고 기온 기록인 35.6도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불과 몇주전에도 영국은 5월 최고 기온 기록을 경신했다.
영국의 기상 예보관들이 이번 주 기온이 역사상 6월 최고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측했다.
스페인 기상청은 "현재 기온이 평년 6월보다 5~10도 높고, 북부 일부 지역에서는 평년보다 10도 이상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평년의 6월 평균 기온이 섭씨 20도가 안돼 서늘한 지역으로 꼽히는 스페인 북부의 산세바스티안도 이번주 섭씨 40도까지 역사적 평균 기온의 두 배를 넘어섰다.
이탈리아도 전역에 폭염 적색 경보 발령
이탈리아는 22일 전국 12개 도시에 폭염 적색경보를 발령했다.
전력 회사 이렌은 토리노의 전력망에 부담이 가중되면서 간헐적인 정전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직원들의 근무 시간을 두 배로 늘리고 발전기를 추가 가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탈리아와 그리스 등은 2023년과 2024년에도 폭염과 대규모 산불로 관광지 폐쇄, 관광객 실종 및 사망 등의 사고가 발생했었다.
폭염은 동물들에게도 큰 영향을 주고 있다.
벨기에의 야생동물 재활센터 설립자인 로맹 드 예게르는 지붕 처마에 둥지를 트는 새들이 비정상적으로 높아진 폐사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그는 "지붕 위 온도가 섭씨 50도, 60도까지 올라가면 날지 못하는 어린 새들이 둥지에서 익어 죽거나 일부는 뛰어내려 죽거나 다친다”고 밝혔다. 지난 3일간 보호소에 150마리의 동물이 들어왔다고 덧붙였다.
유럽의 온난화 속도 전세계 평균의 2배 이상
세계기상기구(WMO)가 4월에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의 온난화 속도는 전 세계 평균의 두 배 이상이다.
유럽 곳곳을 강타하고 있는 폭염 발생 지역은 그리스 문자 오메가 모양(Ω)을 닮아 '오메가 블록'으로도 불린다. 런던 임페리얼 칼리지의 극한 기상 및 기후 연구원인 클레어 반스는 "오메가 블록은 가운데 뜨거운 공기가 덩어리처럼 모이고, 양쪽에 차가운 공기가 있는 기상 형태”라고 설명했다. 일종의 열돔 현상이다.
반스 연구원은 "북아프리카와 사하라 사막에서 따뜻한 공기가 끌어 올려지고 있는 것이 폭염의 발생을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이 공기는 아주 느리게 움직이기 때문에 산들바람도 불지 않아 더위를 식힐 방법이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구 전체의 기온 상승으로 폭염과 폭풍이 점점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