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전 국민의힘 의원이 대한적십자사 회장으로 임명되면서 이재명 정부의 ‘실용 인사’를 두고 논란이 불거졌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한 인 전 의원이 대통령 인준을 거쳐 임명되는 자리에 오르자 23일 여야에서 모두 비판이 나왔다.
대한적십자사는 전날 중앙위원회 의결을 거쳐 인 전 의원을 제32대 회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적십자사 회장은 전형위원회가 후보를 추천하고 중앙위원회가 선출한 뒤 명예회장인 대통령의 인준을 받아 임명된다. 임기는 3년이다.
인 선출자는 2023년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맡았고 2024년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윤 전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이후 국민의힘의 대응에 실망감을 나타내며 지난해 12월 의원직에서 물러났다. 세브란스병원 국제진료센터 소장 등을 지낸 보건의료 분야 인사로 2012년 1호 특별귀화자가 됐다.
인 전 의원의 탄핵 반대 전력을 두고 더불어민주당에서 잘못된 인사라는 비판이 나왔다. 한 여권 관계자는 통화에서 “의도했다면 실패한 전략이고 의도하지 않았다면 인사 처리에 무능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에서도 비판이 제기됐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은 SNS에 “인 의원은 윤 전 대통령을 ‘가슴으로 이해한다’고 했고 윤 전 대통령 탄핵에도 공개적으로 반대했다”고 썼다. 이어 “대한적십자사는 인도주의와 생명을 지키는 기관인데 과연 이것이 이재명 정부가 말하는 내란 청산이자 실용이냐. 이런 인물이 앞으로 우리가 보게 될 ‘뉴이재명’인가”라고 덧붙였다.
하지은/최형창 기자 hazz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