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R&D 15조 투입…영업익 두자릿수 달성할 것"

입력 2026-06-23 18:19
수정 2026-06-24 01:08
LG화학이 향후 10년간 연구개발(R&D)에 15조원을 투자한다. 전통 석유화학 기업에서 인공지능(AI) 기반 고부가가치 소재 기업으로 탈바꿈하기 위해서다.

김동춘 LG화학 사장(사진)은 지난 22일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반도체 및 모빌리티, 로봇 소재와 항암 신약을 미래 핵심 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범용 석유화학 산업이 글로벌 공급 과잉과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둔화하는 만큼 성장성이 높은 사업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30년에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지난해 LG화학은 연간 영업적자를 냈다.

LG화학은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기 위해 2035년까지 R&D에 총 15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이 중 70%인 10조원 이상을 반도체·모빌리티·로봇 소재를 육성하는 데 쓸 계획이다. LG화학은 이달 사장 직속 신사업 개발 조직을 신설해 선도 기술을 확보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빠른 성장을 위해 인수합병(M&A)도 추진할 예정이다.

반도체 부문에서는 첨단 패키징(후공정) 과정에서 쓰이는 소재 경쟁력을 강화한다. 패키징용 접착제 외 반도체 내 데이터가 빠르게 이동하도록 돕는 저유전 소재, 전자부품이 작동하며 발생하는 열을 방출해주는 열관리 소재, 초미세회로를 구현할 수 있는 유리기판 등 고부가 제품 개발을 확대한다. 감광성 절연재(PID)와 칩 접착 필름(DAF), 동박적층판(CCL) 등 핵심 소재 경쟁력도 키운다. LG화학은 지난해 연간 기준 1조원인 전자소재 사업 규모를 2030년까지 2조원으로 키울 계획이다.

모빌리티와 로봇 부문에서는 전기차 소재를 넘어 로봇의 정밀한 구동을 가능하게 하는 소재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항암 신약 사업은 기술이전 및 M&A 등으로 파이프라인(시약 후보물질)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LG화학은 사업 모델 확장에도 나선다. 앞으로는 소재 공급뿐 아니라 시장 변화에 맞춰 제품 성능과 제조 공정을 고객사와 함께 설계하는 통합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전략이다. 김 사장은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반도체·모빌리티·로봇 소재 등 미래 성장 축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