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대 '바이오 거점'…시흥캠퍼스에 짓는다

입력 2026-06-23 17:36
수정 2026-06-24 00:06
서울대가 경기도 시흥시 시흥캠퍼스 안에 대학과 기업 및 병원이 함께 바이오 기술을 연구하고 신약을 개발하는 거점 건물을 짓는다. 시흥 지역이 생명공학 특화 산업 단지로 지정되면서 대형 제약사의 대규모 민간 투자도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다.

23일 대학가에 따르면 서울대는 지난 15일 ‘배곧바이오넥서스타워’ 설계를 위한 사업 타당성 평가 용역 공고를 냈다. 서울대는 올해 말까지 건설 규모 등을 담은 기획 보고서를 마련한다. 이후 이를 토대로 착공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이 건물은 프로젝트 중심의 산학연병 협력 거점이다. 기업과 연구자가 신약 후보 물질을 찾아낸 뒤 임상 단계에서 막히면 대학과 병원 및 연구 기관 인력이 한곳에 모여 해결책을 찾는다.

시흥캠퍼스는 2024년부터 이른바 ‘ABC 캠퍼스’ 구상을 추진 중이다. 인공지능(AI)과 생명공학(Bio), 교육(Cultivation)의 영문 첫 글자를 딴 것이다. 인공지능과 생명공학을 잇고 교육 기능까지 합친다는 뜻이다.

새 건물은 2029년 문을 여는 배곧서울대병원과 함께 생명공학 클러스터의 핵심 역할을 맡는다. 최근 800병상 규모의 배곧서울대병원 건설 공사가 시작됐다. 신영기 서울대 시흥캠퍼스본부장은 “특정 기업이나 서울대 구성원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 다양한 연구 주체가 참여하는 개방형 체계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생명공학 분야는 산학연병이 함께 움직이는 개방형 체계가 중요하다. 일본 도쿄에 있는 생명공학 단지 ‘GTB’가 대표적이다. 쓰쿠바시 8개 권역을 묶은 넓은 생명공학 생태계다. 2021년 조성돼 대학과 대형 제약사들이 참여했다. 서울대도 지난 4월 국내 대형 생명공학 기업 연구소와 협약을 맺었다. 오는 9월부터 전문 인력 양성과 기술 개발 협력을 시작한다.

경기도 시흥시가 2024년 첨단 전략 산업 생명공학 특화 단지로 지정되자 민간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종근당은 시흥 배곧 지구에 총 2조2000억원 규모의 생명공학 의약품 복합 연구 단지를 조성한다. 지난 11일 관련 신규 시설 투자를 공식적으로 알렸다. 국내 대학에서도 관련 창업과 투자가 활발해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5월 발표한 ‘지난해 실험실 창업 실태 조사’에 따르면 2024년 말 기준 세워진 지 10년이 안 된 실험실 창업 기업은 3850개다. 누적 투자 유치액은 4조5272억원이다. 이 가운데 생명공학과 의료 분야가 53%를 차지해 비중이 가장 컸다.

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