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재 유출 악재' 구글, 1년來 최대폭 하락

입력 2026-06-23 17:26
수정 2026-06-24 0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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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가 핵심 인공지능(AI) 인재 이탈 소식에 약 5% 하락했다. 1주일 새 간판 연구원 두 명이 경쟁사로 옮기면서 구글이 AI 인재 확보 경쟁에서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알파벳 주가는 5.08% 떨어진 348.7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년 만의 최대 낙폭이다. 이번 주가 하락의 배경은 구글 고위 AI 연구자 이탈이 꼽힌다.

존 점퍼 구글 딥마인드 부사장은 최근 경쟁사 앤트로픽으로 이직한다고 발표했다. 점퍼는 2024년 구글의 데미스 허사비스와 함께 노벨상을 받았다. 2억 개가 넘는 단백질 구조를 예측한 AI 알파폴드의 공동 개발자로 유명하다. 알파폴드는 생물학과 의학 연구 시간을 크게 줄인 기술로 평가받았다.

지난주에도 제미나이 AI 모델 공동 책임자인 노엄 샤지어가 오픈AI로 이직한다고 발표했다. 샤지어의 퇴사는 그가 구글에 복귀한 지 2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나온 것이다.

월가에서는 잇단 인재 유출을 두고 우려하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길 루리아 DA데이비슨 기술리서치 책임자는 블룸버그통신에 “구글이 AI 최전선 인재 전쟁에서 밀린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구글은 지난해 한동안 최고 수준의 AI 모델을 보유하며 AI 승자로 평가받았지만 이후 경쟁력이 약화됐다”고 평가했다.

지난 21일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최고경영자(CEO)의 인터뷰 내용도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 나델라 CEO는 월스트리트저널 인터뷰에서 “AI 시장이 범용 상품화하고 있다”며 “AI 거인 의존을 줄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구글은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해왔다.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 이후 회사채 및 주식 발행을 통해 1410억달러를 조달했다. 알파벳은 자체 반도체와 모델, 클라우드 등을 결합한 수직통합형 AI 체계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하려고 한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AI 모델이 더 저렴해지고 대체 가능해지면 이 같은 지출이 경쟁 우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