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호크 만드는 GM?…트럼프 "자동차 공장, 미사일 기지로 전환"

입력 2026-06-23 16:50
수정 2026-06-23 16:55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요 방산 기업 경영진을 백악관으로 긴급 소집했다.

4개월째 이어지는 이란과의 전쟁으로 인해 미군 핵심 무기 재고가 빠르게 소진되자, 민간 제조업체까지 동원해 생산량을 극대화하겠다는 ‘전시(戰時) 경제’ 전략의 일환이다.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24일(현지 시간) RTX(구 레이시온), 록히드 마틴, L3해리스, 보잉 등 미국 방위산업의 핵심 기업들과 회의를 열고 생산 역량 강화를 독려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상당한 무기를 보유하고 있지만, 항상 더 많은 재고를 갖기를 원한다"며 사실상 무기 증산 지시를 내렸음을 시인했다.

그는 "무기 생산을 위해 경제적으로 강력히 독려하고 있다"며 "여유 생산능력이 있는 자동차 제조업체 일부도 패트리엇 등 미사일 생산 계약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대책의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민간 자동차 기업의 군수산업 직접 투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제너럴모터스(GM)를 직접 거론하며 "GM이 무기 생산에 뛰어드는 데 매우 적극적"이라며 "일부 공장을 무기 생산 시설로 전환해 패트리엇과 토마호크 미사일 등을 생산할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GM은 지난주 록히드 마틴과 방산 기반 강화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

업계에서는 자동차의 대량 생산 시스템을 군수물자 제조에 접목해 생산 단가를 낮추고 속도를 높이려는 미 행정부의 의도가 반영된 결과로 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에게 냉전 시대의 산물인 '국방물자생산법(DPA)'에 근거해 생산 계획을 수립하라고 지시했다.

이 법은 국가 안보를 위해 정부가 민간 기업의 생산 라인을 직접 통제하고 군수물자 생산을 강제할 수 있는 강력한 법적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한다.

지난 1월 기업들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 지급을 금지하며 무기 증산을 압박했던 조치보다 한층 강도 높은 대응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우려의 시선도 보내고 있다. 자동차 공장을 미사일 생산 시설로 전환하는 데는 막대한 설비 투자와 숙련된 인력 확보가 필요해, 실제 무기 생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완제품 업체뿐 아니라 하위 부품 공급망(Tier 2·3)의 병목 현상이 해결되지 않는 한 단기간 내 생산량 증가는 제한적일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백악관은 "미군은 전략적 목표 달성에 충분한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며 즉각적인 전력 공백설은 차단했다.

그러나 이번 소집 관련 업계에서는 이란과의 장기전이 미국 안보 전략과 동맹국들에 대한 무기 공급망에 상당한 부담을 주고 있음을 방증하는 결정적 사례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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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