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자형 탈모도 건보?"…7일 만에 주가 두배로 치솟은 회사 [종목+]

입력 2026-06-24 06:30
수정 2026-06-24 06:48

JW신약 주가가 최근 7거래일 동안 2배 넘는 수준으로 치솟았다. 보건복지부가 'M자형 탈모', '남성형 탈모'로 불리는 안드로겐성 탈모 치료의 국민건강보험 보장을 추진한다는 소식에 관련 의약품을 다수 판매하고 있는 JW신약의 투자심리가 크게 자극된 모습이다.

다만 안드로겐성 탈모 치료에 대한 건보 적용에 대한 반대 의견이 만만찮은 데다, 시가총액이 작은 관련 종목이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급등하고 있다는 점은 불안 요소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JW신약은 13.74% 상승한 315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 15일 정규장 개장과 함께 상한가로 직행한 것을 시작으로 7거래일 동안 130.6%나 치솟았다.

상승 배경은 현행 건보가 적용되는 원형 탈모 외에 남성 호르몬이 모발 성장을 억제해 발생하는 안드로겐성 탈모 치료에 대한 건보 적용 추진 기대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정부 출범 1주년 정책간담회에서 “탈모 건보 적용 방식과 어느 정도 재정이 들어갈지 실무 검토는 이미 했다”며 “건강보험공단의 설문에서도 (급여화에) 긍정적인 답변이 많았다”고 언급한 점이 15일 전해졌다.

중증 원형 탈모증을 치료하는 의약품에 대한 건강보험 급여 기준을 대폭 확대한 요양급여 적용 기준 일부개정안을 지난 19일 고시하면서, 시장이 훨씬 큰 안드로겐성 탈모 치료제에 대한 건보 적용 기대가 커졌다.

특히 정 장관의 정책간담회 발언이 전해진 직후엔 탈모 치료 신약을 개발 중인 다양한 종목의 주가가 급등했지만, 이후엔 JW신약만 상승세를 이어갔다는 점이 주목된다. 현재 안드로겐성 탈모 치료에 사용되는 의약품을 광범위하게 판매하고 있다는 점에서, 탈모 치료제 건보 적용 정책의 실질적 수혜주로 시장이 인식하는 모양새다.

JW신약은 남성형 탈모 치료에 사용되는 두타스테리드(오리지널 아보다트)와 피나스테리드(오리지널 프로페시아)의 제네릭 제품에 더해, 탈모 치료에 사용되는 외용액 미녹시딜까지 모두 판매하고 있다. 이 중 피나스테리드 제네릭인 모나드정은 해당 성분 시장에서 오리지널약 다음으로 시장 지배력이 강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JW신약의 전체 매출에서 모나드정, 두타모아(두타스테리드 제네릭) 등이 차지하는 비중은 10% 수준이다. 한 제약사가 많게는 수백 개 품목의 의약품을 판매하는 점을 감안하면 작은 비중이 아니다.

여기에 안드로겐성 탈모 치료에 대한 건보 적용이 이뤄지면 시장은 급격히 커질 전망이다. 탈모 치료를 망설이게 하는 가격 측면의 진입장벽이 확 낮아지기 때문이다.

실제 중증 원형탈모 치료에 사용되는 ‘올루미언드2밀리그램(바리시티닙)’의 경우 약값이 한 알에 2만원대로 기존에는 환자가 한달에 60만원대를 부담해야 했지만, 다음달부터 건보가 적용되면 부담이 절반가량으로 줄게 된다.

다만 안드로겐성 탈모 치료에 대한 건보 적용이 실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탈모 치료의 건보 보장에 따른 재정 부담 때문이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실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부터 받은 자료를 바탕으로 작년 기준 탈모 치료를 위한 전문의약품 공급액이 2568억3331만원이라고 전했다. 탈모 치료시장이 작년 수준을 유지한다고 가정했을 때 환자의 자기부담률이 30%라면 1979억원을, 50%라면 1284억원을 매년 건보 재정이 감당해야 한다. 건보 적용으로 시장이 커지면 건보의 부담액은 더 늘어난다.

이에 한국중증질환연합회는 지난 16일 성명을 통해 “탈모 치료 급여 확대는 의학적 필수성과 급여 우선순위를 흔드는 정책”이라며 “생명과 직결된 치료제 급여화는 재정 부족을 이유로 미루면서 탈모 치료에 재정을 투입하는 것은 우선순위가 뒤바뀐 결정”이라고 반발한 바 있다.

정책에 대한 반발이 커지는 가운데, JW신약의 주가를 끌어올리는 수급이 개인투자자에게 집중됐다는 점은 불안 요소로 꼽힌다. 지난 15일부터 22일까지 개인은 JW신약 주식을 29억6000만원어치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30억1500만원어치 팔았다. 개인의 순매수 규모는 크지 않았지만, JW신약의 시가총액이 지난 22일 종가 기준 1530억원으로 크지 않아 급등세가 나타났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