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P·팀 리퀴드, e스포츠 경기 AI 음성 분석 기술 개발

입력 2026-06-23 14:07

SAP가 글로벌 프로 e스포츠 구단 팀 리퀴드와 함께 인게임 음성 데이터를 분석해 경기 인사이트로 전환하는 인공지능(AI) 기반 솔루션을 개발했다. 기존에 수시간이 걸리던 음성 커뮤니케이션 분석 과정을 수분 단위로 단축한 것이 특징이다.

SAP는 23일 팀 리퀴드와 공동 개발한 ‘AI 기반 음성 인텔리전스 애플리케이션’을 공개했다. 이 시스템은 리그 오브 레전드(LoL) 등 경쟁형 e스포츠 경기에서 생성되는 다채널 음성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분석해 구조화된 데이터로 변환한다.

해당 애플리케이션은 경기 또는 훈련 기록이 확보되는 즉시 음성 데이터를 채널별로 분리하고, 화자 식별과 음성 텍스트 변환, 감정 분석 등을 자동으로 수행한다. 이후 대화 흐름을 시간 순서대로 정렬해 팀 내 의사결정 구조와 커뮤니케이션 패턴을 데이터화한다.

특히 감정 분석 기능을 통해 경기 중 선수들의 심리 상태 변화나 이른바 ‘틸트(심리적 흔들림)’ 징후를 포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를 통해 코치진은 오더 구조, 의견 충돌 구간, 결정적 순간의 감정 변화 등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팀 리퀴드 측은 해당 기술이 경기 중 압박 상황에서의 팀 커뮤니케이션을 분석할 수 있게 해준 첫 사례라고 설명했다. 제시 하트 스포츠 과학·애널리틱스 부문 수석 디렉터는 “커뮤니케이션과 감정, 의사결정 데이터를 연결해 분석할 수 있게 된 것은 처음”이라며 “팀 운영과 선수 육성 방식 자체를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기술은 SAP의 비즈니스 테크놀로지 플랫폼(SAP BTP) 위에서 구현됐다. SAP HANA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데이터 저장과 감정 분석이 이뤄지며, AI 코어를 통해 모델 운영과 처리 성능을 관리한다. 이를 통해 데이터 처리 지연을 줄이고 분석 과정을 자동화했다.

SAP는 이번 기술이 단순한 게임 분석을 넘어,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이 중요한 고속 경쟁 환경 전반으로 확장 가능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벤자민 블라우 SAP 최고프로세스·정보책임자(CPIO)는 “수천 개의 오디오 트랙을 처리해 몇 분 내 검색 가능한 인사이트를 제공했다”며 “비정형 음성 데이터를 분석 가능한 구조화된 성과 데이터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밝혔다.

유지희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