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에도 어울리는 주얼리가 있을까…돌로미티에서 엿본 진짜 '럭셔리' [리사킴의 아뜰리에 노트]

입력 2026-07-12 12:00
최근 국제 합창 페스티벌 참석을 위해 이탈리아 돌로미티를 다녀왔다. 이번 페스티벌에는 세계 40여 개국에서 2800여 명이 넘는 음악 애호가들이 참가해 각 나라의 노래와 문화를 나누며 음악으로 하나 되는 시간을 가졌다.

대한민국에서는 한국예술종합학교 CAP의 CAPO 합창단과 압구정합창단이 참가했다. 우리는 '홀로 아리랑', '그리운 금강산', '아름다운 나라'를 선보이며 한국의 아름다운 정서를 세계인들에게 전달했다. 특히 전통 한복을 입고 무대에 오른 모습은 많은 참가자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퍼레이드에서는 태극부채를 나누어 주며 한국의 멋과 문화를 알리는 뜻깊은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이번 합창제를 통해 오랜만에 한복을 입어보며 새삼 느낀 것이 있다. 한복은 단순한 전통 의상이 아니라 한국인의 품격과 우아함을 담고 있는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는 점이다. 그렇다면 한복에는 어떤 주얼리가 가장 잘 어울릴까.

필자는 단연 진주를 추천한다. 은은한 광택의 진주는 한복이 가진 단아함과 우아함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여기에 10mm 이상의 볼드한 진주 귀걸이를 매치하면 클래식하면서도 품격 있는 스타일을 완성할 수 있다. 한복에는 화려한 목걸이보다 귀걸이와 반지에 포인트를 주는 것이 더욱 세련되어 보인다. 특히 진주와 다이아몬드가 함께 세팅된 볼드한 반지는 특별한 날의 품격을 한층 높여준다.


이번 여행에서 또 하나의 특별한 경험은 세계 클래식 음악의 중심 무대인 라 스칼라 극장에서의 공연 관람이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마에스트로 정명훈 감독의 무대를 직접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베토벤 삼중 협주곡에서는 피아노 연주와 지휘를 동시에 선보였고, 다음 날 오페라 '카르멘'에서는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을 이끌며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과 전율을 선사했다.

공연장에서 인상 깊었던 것은 음악뿐만이 아니었다. 예술을 사랑하는 세계 각국의 관객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스타일로 공연장을 찾았다. 우아한 드레스와 품격 있는 주얼리, 그리고 세월이 만들어낸 자연스러운 멋이 공연장의 분위기를 더욱 아름답게 만들었다.


특히 나이가 지긋한 신사 숙녀들이 자신만의 스타일을 당당하게 표현하는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 화려한 보석을 착용했지만 결코 과하지 않았고, 오히려 오랜 시간 쌓아온 삶의 깊이와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워 보였다.

그 모습을 보며 문득 생각했다. 진정한 럭셔리란 무엇일까. 럭셔리는 단순히 비싼 물건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다. 나이가 들어서도 예술과 음악을 사랑하고, 자신을 가꾸며, 좋아하는 것을 즐길 수 있는 삶이다. 공연장을 찾고, 좋은 음악을 듣고, 아름다운 주얼리를 착용하며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가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럭셔리 라이프스타일이 아닐까. 자랑스럽게 한복을 입고, 그에 어울리는 진주 목걸이를 당당하게 착용할 수 있는 태도 말이다.

인생은 결국 시간 여행이다. 내가 사랑하는 것을 하나씩 경험하며 살아가는 것. 좋은 음악을 듣고, 아름다운 예술을 만나고, 소중한 사람들과 추억을 만들며 오늘이라는 시간을 온전히 누리는 것. 어쩌면 그것이 우리가 꿈꾸는 가장 품격 있는 ‘럭셔리 라이프(Luxury Life)’ 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