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못 버텨' 백기 든 롯데칠성…사이다·펩시 가격 오른다

입력 2026-06-23 10:48
수정 2026-06-23 11:02

롯데칠성음료가 칠성사이다와 펩시, 칸타타, 게토레이 등 주요 음료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5.3% 올린다. 2024년 6월 이후 2년 만의 가격 인상이다. 알루미늄과 플라스틱 등 포장재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고환율에 따른 수입 원가 부담까지 겹치면서 가격 조정이 불가피했다는 설명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오는 26일부터 12개 브랜드, 44개 품목의 출고가를 인상한다. 칠성사이다 출고가는 약 4.3% 오른다. 밀키스는 약 6%, 칸타타는 약 5.7%, 핫식스는 약 4% 인상된다. 펩시는 약 5%, 마운틴듀는 약 6.1%, 게토레이는 약 6.3% 오른다.

이번 인상분은 다음달 1일부터 편의점 등 주요 소매 채널 가격에 반영될 전망이다. 한 편의점의 경우 칠성사이다 오리지널 250mL 캔 가격은 1700원에서 1800원으로 100원 오른다. 500mL 제품은 2300원에서 2500원으로, 1.5L 제품은 3900원에서 4200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인상률은 5.9~8.7% 수준이다.

칠성사이다 제로, 제로라임, 제로유자, 제로오렌지 등 제로 제품군도 가격이 100~300원 오른다. 펩시와 밀키스, 칸타타, 핫식스, 게토레이 등도 제품별로 최대 300원가량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칠성음료가 가격 인상에 나선 배경에는 원재료와 포장재 가격 상승이 있다. 음료업계는 제품 원가에서 캔, 페트병, 라벨 등 포장재 비중이 큰 편이다. 플라스틱 기초 원료인 나프타 가격과 알루미늄 가격이 크게 뛰면서 제조 원가 부담이 누적됐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환율 부담도 커졌다. 펩시와 마운틴듀, 게토레이 등은 미국 펩시코에서 원액을 들여와 국내에서 생산·판매하는 제품이다. 달러 기준 수입 원가가 오르면 환율 상승분이 그대로 원가에 반영된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그동안 비용 절감과 경영 효율화를 통해 인상 요인을 내부적으로 흡수해 왔지만 생산원가 부담이 커져 감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품질 경쟁력과 안정적인 제품 공급을 유지하기 위해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했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