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부 회사 맞아?"…풀무원, 생수·가전·김 양식까지 확장하는 이유 [권용훈의 트렌드워치]

입력 2026-06-23 13:27
수정 2026-06-23 13:30


풀무원이 두부와 나물 중심의 식품회사 이미지를 벗고 사업 영역을 빠르게 넓히고 있다. 생수 브랜드는 e스포츠 대회에 제품을 지원하며 젊은 팬덤 공략에 나섰고, 가전 제품은 국내 5대 백화점에 처음 입점했다. 새만금에는 국내 최초 김 육상양식 R&D센터를 착공하며 푸드테크 사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풀무원샘물·가전 사업도 성과
풀무원샘물은 지난 12~14일 강원 원주DB프로미아레나에서 열린 ‘2026 LCK Road to MSI’에 풀무원샘물 500mL와 탄산수 브리지톡 캔 등 제품 2만 병 이상을 지원했다. 이 대회는 국제 e스포츠 대회인 MSI에 참가할 한국 리그오브레전드 대표팀을 선발하는 행사다. 누적 관람객은 1만 명을 넘었다. 풀무원샘물은 2024년부터 LCK에 제품을 지원하며 e스포츠 마케팅을 이어오고 있다.

가전 사업은 오프라인으로 확장하고 있다. 풀무원은 이달부터 롯데백화점, 신세계백화점, 현대백화점, 갤러리아백화점, AK플라자 등 국내 5대 백화점 10개 매장에서 가전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백화점에 풀무원 가전이 입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입점 제품은 스팀쿡 에어프라이어 라인업의 대표 제품인 ‘스팀쿡 마스터 플러스’다.

풀무원은 그동안 온라인과 가전 전문 매장을 중심으로 가전 사업을 해왔다. 이번 백화점 입점은 소비자가 제품을 직접 보고 구매할 수 있는 접점을 넓히려는 전략이다. 오는 25일까지 롯데백화점 본점에서는 스팀쿡 에어프라이어, 멀티오븐, 음식물처리기 등 풀무원 가전 18종을 전시·판매하는 팝업스토어도 연다.

신사업 김 육상양식 '기대감'
가장 무게감 있는 신사업은 김 육상양식이다. 풀무원은 지난 9일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국내 최초 ‘김 육상양식 R&D센터’를 착공했다. 바다 양식장에 의존하던 김 생산 방식을 실내 수조 기반으로 바꾸는 기술을 실증하기 위한 시설이다. 센터는 9473㎡ 부지에 양식시설, 해수 처리시설, 연구·지원시설 등을 갖춘다.

핵심은 바이오리액터 시스템이다. 온도와 빛, 영양분 등 생육 환경을 정밀하게 제어해 김을 연중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방식이다. 풀무원은 생산부터 가공, 유통까지 이어지는 원스톱 산업화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개발된 모델을 인근 양식단지에 보급하고, 생산된 물김을 수매해 상품화하는 지역 상생 구조도 추진한다.



업계에서는 풀무원의 최근 행보를 단순한 '문어발 확장'보다 기존 식품 사업의 확장판으로 보고 있다. 생수와 탄산수는 음료 소비자 접점을 넓히는 수단이고, 주방가전은 간편식 소비 환경과 맞닿아 있다. 김 육상양식은 원료 확보와 수산식품 산업화로 이어질 수 있다. 다만 가전은 대형 제조사와의 경쟁이 치열하고, 김 육상양식은 생산성 검증과 원가 경쟁력 확보가 과제로 꼽힌다.

풀무원 관계자는 “식품 제조 노하우를 기반으로 조리, 보관, 처리 전 과정을 아우르는 주방 솔루션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며 “김 육상양식도 지속가능한 수산업 모델을 구축하기 위한 핵심 사업으로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행은 빠르게 번지지만 그 이면은 쉽게 보이지 않습니다. ‘트렌드워치’는 뜨는 소비 트렌드 뒤에 숨은 업계의 전략과 시장의 변화를 추적합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