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야디(BYD)가 올 하반기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을 한국에 출시한다. PHEV는 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사용해 외부 충전이 가능한 차량으로 국내에는 보기 드문 파워트레인이다. 자사의 PHEV 기술인 ‘DM-i’(듀얼모드 인텔리전트)를 앞세워 정숙성과 주행 성능을 유지하면서도 충전과 주행거리 우려를 해소하겠다는 방침이다.◇모터 효율 97.5%로 기술력 입증23일 업계에 따르면 BYD는 올해 하반기 PHEV 차량을 국내에 내놓는다. 중형 스포츠유티리리티(SUV) 씨라이언6 PHEV 모델이 유력하다. 이 차량이 출시되면 한달에 1000~2000대가량 판매될 것으로 BYD는 보고 있다. 이 차에는 자사의 PHEV 기술인 ‘DM-i’가 탑재돼 있다. BYD의 DM 시스템 중 하나로 배터리 효율을 극도로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BYD의 DM 시스템은 전기 모터를 구동의 중심에 배치하고 엔진은 효율이 필요한 구간에서만 개입하는 구조를 갖춘 시스템이다. 기존 하이브리드카 시장이 내연기관 엔진을 주축으로 삼고 모터가 이를 보조하던 방식과 다르다. BYD는 DM 시스템을 주행 성향과 차종별 특성에 맞춰 글로벌 시장에 내놓고 있다. 고성능 중심의 ‘DM-P’, 오프로드용 ‘DMO’, 효율성을 극대화한 ‘DM-i’ 등이다. DM-i 플랫폼의 성능은 데이터로 증명된다. BYD에 따르면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을 거친 DM-i 플랫폼 탑재 차량은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1000㎞를 넘는다.
BYD가 자체 설계한 전기모터의 최고 효율은 97.5%에 달해 글로벌 자동차 업계의 일반적인 모터 효율 범위(85~92%)를 상회한다. 자체 개발한 ‘샤오윈’ 엔진의 열효율 역시 일반 가솔린 엔진 평균값(약 35% 전후)보다 높은 40.12%를 달성했다. ‘친’, ‘송’, ‘탕’, ‘한’ 등 대표 라인업에 이를 확대 적용해 누적 판매량 800만대를 돌파했고 누적 주행거리는 300억㎞에 이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R&D에 634억 위안 투자BYD는 기술 고도화를 위해 연구개발(R&D) 투자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기준 BYD의 연간 R&D 투자액은 634억 위안(약 12조원)으로 누적 투자 규모는 2400억 위안(54조4000억원)을 넘어섰다. R&D 인력은 12만명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기술 내재화를 통해 지난해 12월까지 글로벌 누적 특허 출원 7만1000건 이상, 등록 특허 4만2000건 이상을 확보하며 독자적인 기술 장벽을 구축했다.
글로벌 시장에서의 지위도 상승세다. 2022년 내연기관 자동차 생산 중단을 선언한 BYD는 지난해 친환경차(전기차 및 PHEV) 글로벌 판매량 460만대를 기록하며 4년 연속 세계 판매량 선두를 지켰다. 미국 포춘지가 선정한 글로벌 500대 기업 순위에서도 지난해 8월 기준 91위에 이름을 올렸 다.
올 하반기 국내에 출시될 BYD의 DM-i 기반 신차는 친환경차 시장의 판도를 흔들 변수가 될 전망이다. BYD코리아는 승용 브랜드 국내 출범 공식화 이후 아토 3, 씰, 씨라이언 7, 돌핀 등 전기차 라인업을 순차적으로 공개한 데 이어 PHEV 라인업까지 가세 시켜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힌다는 전략이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가격 경쟁력 위주의 중국차가 아니라 오랜 기간 다듬어온 전동화 노하우의 결정체라는 점에서 국내 완성차 업체들과의 치여한 경쟁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