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익 없다" 금감원장 비판한 날…'하닉 2배' 쓸어 담은 외국인

입력 2026-06-23 10:01
수정 2026-06-23 10:15
외국인투자자가 지난 22일 SK하이닉스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을 가장 많이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2배 상품'이 외국인의 순매수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교롭게도 이날은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이 상품에 대한 비판을 쏟아낸 날이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투자자는 지난 22일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를 2146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이날 외국인이 사들인 종목 중 가장 금액이 컸다. 반면 SK하이닉스 일반주식은 1조648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주식을 팔고, 2배 상품을 사는 수익 추구형 투자 패턴이 나타났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주가가 291만9000원까지 올랐다. 삼성전자(보통주 기준)를 제치고 시가총액 1위 종목이 되는 등 상승세가 뚜렷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외국인의 순매수 1위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간 외국인은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사기보다는 일반 주식을 사는 경우가 많았다. 지난 19일 TIGER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가 11위에 오른 것이 그나마 눈에 띄는 정도였다.

이찬진 금감원장은 이날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이 원장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증시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에 "플레이어(투자자)는 실익이 없고 관리·운영하는 시스템(증권사)만 이익을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원장은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회전율이 한때 200%까지 치솟으면서 발생한 매매 수수료는 5조~10조원으로 추산되는데, 이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시가총액의 40~70%나 된다"며 "이 같은 부작용을 해소하기 위해 여러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투자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출시 초기엔 레버리지 상품을 대거 사들이는 공격적인 투자 행태를 보였지만 최근에는 일반 주식을 더 사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지난 22일 삼성전자(9637억원)와 SK하이닉스(4059억원) 보통주 순매수 규모가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1201억원), KODEX 삼성전자단일종목레버리지(836억원)보다 훨씬 많았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