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 일본서 얼마나 썼길래…여행수지 적자 '사상 최대'

입력 2026-06-23 07:50

지난해 한국인의 일본 여행 지출이 크게 늘면서 일본 여행수지 적자가 통계 집계 이래 최대를 기록했다.

23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2025년 일본 여행수지 적자는 57억540만달러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1998년 이후 가장 큰 적자 규모를 나타냈다.

일본 여행수지는 코로나19 시기였던 2020년과 2021년에는 각각 3억6870만달러, 1억2990만달러 흑자를 냈다. 그러나 2022년 5억7570만달러 적자로 전환된 뒤 2023년 40억6670만달러, 2024년 49억1260만달러로 적자 규모가 매년 확대됐고, 지난해 처음으로 50억달러를 넘어섰다.

부문별로 보면 외국인의 국내 지출을 뜻하는 여행수입은 27억3730만달러에 그쳤지만, 내국인의 해외 지출인 여행지급은 84억4270만달러에 달했다.

일본 여행지급액은 2021년 7억3110만달러에서 2022년 19억5540만달러, 2023년 60억8700만달러, 2024년 72억7710만달러로 매년 늘어나다 지난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일본과의 여행수지 적자는 다른 국가와 비교해도 큰 규모였다. 지난해 국가별 여행수지 적자는 미국이 47억1350만달러, 동남아가 20억5230만달러, EU와 중동은 각각 9억1190만달러, 2310만달러였다.

반면 중국 여행수지는 37억6980만달러, 중남미는 255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일본을 찾은 한국인 출국자 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여행수지 적자도 함께 커졌다고 설명했다. 엔화 약세와 코로나19 이후 항공편 정상화 등이 일본 여행 수요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한국인 관광객은 946만명으로 전년(881만8000명)보다 7.3% 늘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558만5000명)과 비교하면 69.4% 증가한 수치다.

반면 같은 기간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365만3000명에 머물렀다. 2024년(322만4000명)보다 13.3% 늘었지만, 양국 간 방문객 수 격차는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