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으로 돈 다 빠져나간다"…개미 탈출 행렬에 '특단의 조치'

입력 2026-06-22 14:28
수정 2026-06-22 14:54

구천피(코스피지수 9000) 시대를 맞아 증시로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가속화하자 저축은행이 고객 이탈을 막기 위해 고금리 상품을 선보이고 나섰다.

22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311개의 평균 금리는 지난 18일 기준 연 3.60%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 11월 이후 1년 7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 3월 말(연 3.18%)과 비교하면 석 달 새 0.42%포인트 상승했다.

상당수 상품은 연 4%가 넘는 금리를 제공한다. 연 4% 이상 금리 정기예금 상품 수는 22일 기준 61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양한 조건의 우대금리를 내세운 고금리 특판 상품도 줄을 잇고 있다. 예가람저축은행은 출산 및 미취학 자녀 수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조건으로 연 최고 10% 금리를 내건 상품을 1000좌에 한해 판매한다. 이 밖에 SBI저축은행과 에큐온저축은행 등이 최고 연 8% 금리를 받을 수 있는 적금 상품을 선보였다. 이 같은 특판 상품 정보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공유되면서 젊은 세대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저축은행의 금리 인상은 증시 강세로 인해 고객이 예금을 빼서 주식에 투자하는 수요가 늘어남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또한 시장금리 상승도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예금 금리는 통상 시장금리(은행채 1년물)에 연동된다.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은행채(1년물 AAA) 금리는 지난 17일 기준 연 3.572%까지 올랐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증시 투자 열기가 이어지면서 만기가 1년 이상인 정기예금에 돈을 넣기보다는 단기 투자처를 찾는 고객이 늘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