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그룹 계열 부동산 서비스 플랫폼 기업 에스엘플랫폼이 사명을 '신영에스엘피(SHINYOUNG SLP)'로 바꾸고 주거 운영 사업을 키운다. 코리빙·하이엔드 주거·노인복지주택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면서 매출은 합병 첫해인 2021년 433억원에서 지난해 910억원으로 4년 새 2.1배로 늘었고, 올해는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이번 사명 변경은 부동산 산업이 개발·공급 중심에서 운영 기반 수익 모델로 옮겨가는 흐름을 반영했다. 자산 운영사의 역량과 서비스 품질이 부동산 가치를 좌우하는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면서, 운영 전문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분명히 한다는 취지다. 회사는 그룹 브랜드 '신영'과 사명을 연결해 시장 신뢰도와 인지도를 높이고 계열사 간 시너지를 키운다는 계획도 함께 내놨다.
성장의 한 축은 주거 운영이다. 신영에스엘피는 2021년 12월 신영그룹 계열 신영자산관리와 주거서비스 플랫폼 기업 쏘시오리빙이 합병해 출범한 법인으로, 자산·임대 관리 역량에 플랫폼 기반 주거서비스 역량을 더했다. 주택 임대운영을 비롯해 노인복지주택 운영,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브라이튼' 커뮤니티·서비스 운영으로 주거 포트폴리오를 넓혔다. 모건스탠리와 공동 투자해 마스터리스 방식으로 운영하는 코리빙 임대주택 '지웰홈스 라이프 강동'에는 AI 임대 마케팅 시스템을 도입했다.
여기에 오피스 자산관리, 호텔·생활숙박시설 운영, NPL(부실채권) 투자개발, 플랫폼 사업까지 더해 사업영역은 총 7개로 늘었다. 신영에스엘피는 이번 사명 변경을 계기로 'SLP(공간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비전을 구체화할 방침이다. 운영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데이터를 자산화하고, 이를 AI 기술과 결합해 운영 효율과 공간 서비스 품질을 함께 높인다는 구상이다.
외형도 빠르게 커졌다. 2022년 레고랜드 사태로 부동산 금융시장과 운영 환경이 위축된 가운데 거둔 성과다. 직접 운영하는 사업장은 2021년 45개에서 올해 66개로 늘었고, 투자부터 운영까지 직접 맡는 투자 자산은 49억원 규모 4개에서 71억원 규모 8개로 확대됐다. 기업 신용등급은 BB+에서 BBB+로 세 단계 올랐다. 회사는 한국부동산임대운영협회 회장사를 맡고 있다.
이상무 신영에스엘피 대표이사는 "운영 전문 기업으로 재도약하는 동시에 올해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한다"며 "그룹 밸류체인과 긴밀히 연결해 종합 역량을 확보하고, 데이터를 이해하고 AI를 활용해 더 정밀한 부동산 운영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신영에스엘피는 2025년부터 운영 노하우를 ISO 기준에 맞춰 표준화하고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로봇 실증사업을 2년 연속 수행하는 등 데이터·AI 기반 운영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유오상 기자 osy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