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과 주류 중심이던 동네 편의점 매대가 빠르게 화장품으로 채워지고 있다. 다이소가 앞장선 '가성비 화장품' 열풍이 유통가 전반으로 확산하자, 전국 5만여 개에 달하는 압도적인 점포망을 갖춘 편의점들이 수요 흡수에 나선 것이다.
세븐일레븐은 오는 24일부터 글로벌 캐릭터 '에스더버니'와 협업한 색조 화장품 및 뷰티 소도구 7종을 차별화 가맹 플랫폼인 '뉴웨이브' 점포 20여 곳에 선보인다고 22일 밝혔다. 그간 기초 제품 위주던 편의점 화장품을 아이라이너, 아이브로우, 브러쉬 세트 등 본격적인 메이크업 영역까지 확장해 '슬세권(슬리퍼+생활권) 뷰티'를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편의점의 화장품 매출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올해(1월 1일~6월 21일) 뷰티 상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성장했다. 특히 K뷰티의 인기에 힘입어 해당 카테고리의 외국인 관광객 매출은 71%나 폭발했다. 이에 세븐일레븐은 글로벌 스킨케어 베스트셀러인 자연 원료 브랜드 '믹순'의 시그니처 콩 에센스 등 기초화장품 3종을 업계 단독으로 도입해 외국인 관광객과 국내 MZ세대를 동시에 공략한다.
다른 편의점 브랜드들도 저마다의 가성비 무기를 들고 가성비 뷰티 카테고리를 키우고 있다. CU는 화장품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1020세대를 겨냥해 학원가와 관광지를 중심으로 뷰티 특화 매장을 늘리는 한편, 최근 토니모리 색조 제품을 단독 선론칭했다. GS25 역시 마녀공장, 메디힐 등 인지도 높은 브랜드와 손잡고 출시한 '3000원 균일가' 소용량 화장품 라인업이 흥행하며 매출이 론칭 초기 대비 13배나 급증했다.
편의점의 변신은 균일가 시장의 강자 다이소가 구축한 가성비 뷰티 생태계와 궤를 같이한다. 다이소의 지난해 화장품 매출은 전년 대비 약 70% 급증했고, 올해 1~4월에도 30% 늘어났다. 여기에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대형 뷰티 기업들까지 가성비 전용 라인을 출시하며 시장에 가세하자 편의점들도 집 앞이나 심야 시간에도 접근할 수 있는 전국 5만개 넘는 인프라를 무기로 가성비 뷰티 매대 경쟁력을 키우고 나섰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이제 편의점은 경쟁력 있는 뷰티 아이템을 가장 빠르게 만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는 중"이라며 "검증된 제품력을 앞세워 올해 안으로 뷰티 고매출 점포를 중심으로 화장품 운영 매장을 100여 개 이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